KB·하나금융 전일 대비 4%, 3% 내려
이웅찬 연구원 "밸류업 편입 기대감 줄며 매물 증가"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금융주, 통신주, 밸류업 조기 공시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투자자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7만8100원과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각각 4.76%(3900원)와 3.19%(1900원) 내린 수치다. KT와 SK텔레콤의 주가도 2.17%와 1.38%씩 내렸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9.25 stpoemseok@newspim.com |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약 32조2693억원이었던 시총이 30조7345원으로 줄었다. 하나금융지주(-5458억원)·KT(-2268억원)·SK텔레콤(-1718억원) 등도 시총이 감소했다.
10대 그룹사 주가도 밸류업 지수 제외로 인한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날 10만 56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전장 대비 6.96%(7900원) 내린 수준이다. 이밖에도 롯데지주(-3.59%)·포스코홀딩스(-2.72%)·HD현대(-0.12%)·GS(-4.77%)·한화(-2.02%) 등의 주가도 내렸다.
이날 일부 금융주와 통신주의 주가 하락은 밸류업 지수 발표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주와 통신주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고배당주 등으로 대표적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됐다. 그런데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되자,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매물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통신주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정책에 대해 시장에서 기대하던 주주환원, 저평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요소와 지수 구성 논리가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배당주·가치주·정책 수혜주의 실망 매물이 나타날 수 있고,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이 크게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밸류업 계획을 조기에 공시했지만 지수 편입에 실패한 종목들도 주가 부진을 겪었다. ▲콜마홀딩스(-0.89%) ▲에스트래픽(-15.82%) ▲디케이앤디(-2.96%) ▲DB금융투자(-7.57%) 등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밸류업 조기 공시 종목들 대다수가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밸류업 지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면 확고한 펀드 자금이 있어야 한다"며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에 국민연금 정도의 기관 투자자가 투자하지 않는 이상, 밸류업 실망감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의) 펀더멘털에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이벤트로 인한 단기 하락은 투자 측면에서 가격 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해서 관심 대상에서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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