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생사의 갈림길에서 쓴 12번째 저서…이정식 '톨스토이의 가출'

기사입력 : 2024년09월29일 19:57

최종수정 : 2024년09월30일 16:5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작가 이정식이 자신의 12번째 저서를 내놨다. '톨스토이의 가출'이다.

저자는 40여 년을 언론계에서 활동한 전직 언론인으로, 기자 시절부터 틈틈이 책을 내더니 언제부터인가 러시아 문학에 빠져들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으로 러시아 문학에 입문한 그는 도스토옙스키에 천착해 '러시아 문학기행 1, 2'를 냈다. 그러더니 이제 톨스토이를 마주했다.

'톨스토이의 가출'은 300쪽이 훌쩍 넘는 분량이다. '톨스토이의 가출' 에피소드 한 편으로 그의 문학적 집대성을 다룬다. 사이사이 작가 노트가 생동감과 심연의 균형을 채운다.

저자의 관심은 '행복의 조건'에 있는 듯하다. 모스크바 톨스토이 박물관의 톨스토이 동상 앞에 서 있는 그의 미소는 넉넉하다.

책 말미 10쪽의 후기는 그의 현재를 보여준다. 그가 책과 함께 보낸 '생사의 갈림길에서 쓴 12번째 저서'라는 짧은 문자에 마음이 내려앉는다.

이 책이 마지막 책이 아니길 희망하면서 써내려간 후기 일부를 발췌해 본다.

"의사가 '더 이상 항암 치료를 계속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면 나의 생명은 얼마나 남은 것인가. 의사가 포기 선언을 하면 환자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평생 처음 계속되는 통증을 겪고 있다. 12시간 지속되는 진통제를 12시간 간격으로 먹어도 통증이 중간중간 찾아온다. 통증이 오는 순간은 몸에 힘을 줄 수 없으므로 신체가 순식간에 오그라드는 것 같다."

"항암 주사를 안 맞으니 발바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근력 운동과 더불어 맨발 걷기도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암 발생 이후 언제나 '주님의 뜻에 순종할 뿐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동안 70년 세월 동안 주님의 가호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내가 마지막까지 노력은 해야겠지만 주님의 뜻대로 결말이 지어질 것이다."

"문학 에세이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성격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다. 두 번째 문학 에세이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작가 이정식이 문학 에세이 '톨스토이의 가출'을 출간했다.

다음은 '톨스토이의 가출'에 대한 출판사 서평이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의 작가인 러시아의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당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이자 사상가였다. 제정 러시아 말기 그의 영향력은 차르의 그것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러한 인물이었으나 톨스토이는 부인과의 오랜 불화 끝에 8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몰래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기차 여행에서 얻은 폐렴으로 인해 가출 열흘 만에 모스크바 남쪽의 조그마한 아스타포보 간이역에서 생을 마쳤다. 부인 소피야가 아스타포보로 남편을 찾아갔으나 환자가 흥분할 것을 우려한 측근과 막내딸이 접근을 막았다. 48년을 함께 산 부부는 끝내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채 영원한 이별을 했다.

톨스토이는 금수저로 태어났고 글재주와 건강도 타고나서 남이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았다. 그는 또한 평생 인생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약자에 대한 연민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가정에서는 실패했다. 그는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으나 행복한 인간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 재력, 양심에 거리낌이 없을 것' 등을 이야기하지만, 톨스토이의 사례는 부부간의 사랑이 다른 모든 행복의 조건들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이정식은 톨스토이의 흔적들을 보기 위해 러시아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톨스토이가 태어난 야스나야 폴랴나 영지는 물론, 그가 숨을 거둔 아스타포보 역장 관사도 찾아갔다. 관사는 톨스토이 박물관이 되어 있었고, 지역의 이름도 아스타포보에서 레프 톨스토이로 바뀌었다.

톨스토이 부부의 불화의 원인은 재산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에 있었다. 톨스토이는 50줄에 들어서, 재산은 죄이므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부인 소피야는 '그러면 처자식과 손주들은 무얼 먹고 사느냐?'고 맞섰다. 독자 중에서는 재산을 모두 나눠주자는 남편의 높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소피야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저자가 만난 러시아 현지의 해설사들은 모두 소피야의 처지를 동정했다.

톨스토이가 소피야를 좀 더 잘 설득했더라면, 또 소피야가 남편의 뜻을 일부라도 받아들였더라면 마지막의 파국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세계적인 문호라고 할지라도 그 부부 관계의 내면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책 속에 함께 들어있는 파스테르나크, 루소, 위고, 솔제니친은 모두 톨스토이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거나 관련이 있는 작가들이다. 톨스토이는 소년 시절 십자가 대신 루소의 초상이 있는 메달을 목에 걸고 다녔다. 그만큼 루소의 톨스토이에 대한 영향은 지대했다.

톨스토이의 작품에 드러난 루소의 사상, 그리고 루소의 모순에 가득 찬 생애에 대해서도 현대의 시각으로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 이정식은 경복고와 서울대학교 사범대(지구과학과)를 졸업했고, 홍콩대 중국어문 과정을 수료했다. ROTC 14기. CBS, KBS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CBS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CBS 사장과 CBS 노컷뉴스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 예술의 전당 이사, 뉴스1 사장 및 부회장, 서울문화사 부회장을 지냈다.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안중근 의사 홍보대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언론인 대상(2009)을 수상했으며, 이정식 애창 가곡 1, 2, 3, 4집 등의 음반을 냈다.

저서로는 『북경 특파원』 『기사로 안 쓴 대통령 이야기』 『워싱턴 리포트』 『이정식의 청주 파일』 『권력과 여인』 『이정식 가곡 에세이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 『가곡의 탄생』 『시베리아 문학 기행』 『러시아 문학 기행 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러시아 문학 기행 2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에서 살아나다』 『여행 작가 노트』 등이 있다.

uma8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