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에 '기시다파' 출신 하야시 요시마사 유임
재무상에 '아베노믹스' 지지했던 가토 가쓰노부 기용
외무상·방위상에는 측근 내세워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1일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1885년 내각제 도입 후 제102대 총리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선출 투표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으며 총리로 지명됐다.
새 내각도 이날 정식 출범했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맞섰던 자민당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는 측근 의원과 무파벌 인사 등을 고루 기용했다.
각료 20명 중 12명이 무파벌 인사로 분류된다. 2021년 기시다 내각 출범 당시 무파벌 각료는 3명이었다.
작년 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야베파' 출신 의원들이 대거 연루됐던 가운데, 이들 야베파 인사는 각료직에서 모두 배제됐다.
정치자금 스캔들에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던 만큼 관련 인물들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쇄신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각료 중 13명이 이전에 각료를 지낸 적 없는 인물들이다. 2019년 아베 신조 내각, 2021년 기시다 내각과 함께 역대 가장 많은 수다.
여성 각료는 직전 기시다 내각(5명)보다 3명 적은 2명이다.
우선 정부 대변인으로 총리 관저 '2인자'로 여겨지는 관방장관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현 관방장관이 유임됐다. 하야시 장관은 '기시다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바 총리 측근도 내각에 중용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외무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 각각 임명됐다.
재무상에는 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아베노믹스'를 지지했던 가토 가쓰노부 의원이 임명됐다.
로이터는 "가토를 재무상에 임명한 것은 이시바 총리가 공격적인 통화 자극책을 비판하던 과거의 입장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쓰비시 UFJ 모간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전략가는 "총선을 앞두고 이시바 총리가 기존의 더욱 엄격한 재정 및 통화 정책 지지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성 각료로는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미하라 쥰코 저출산정책상이 포함됐다.
한편, 내각 출범 직후 일본 정치권은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시바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9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가능한 한 조기에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새 내각이 출범하면 조기 총선으로 민심을 확인하고 국정 동력을 얻는 일이 자주 있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1일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제102대 총리로 선출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