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전날 랠리를 펼친 금값은 미 달러화 강세 속에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7센트(0.4%) 오른 70.10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4센트(0.5%) 상승한 73.9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180대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공격으로 기록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이처럼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에 이란의 원유 생산 시설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종료됐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췄다. 다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에 반응한다면 전방위적인 파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전지대의 원유 시추 설비 [사진=블룸버그] |
원유 중개사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원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원유 가격을 상당히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는 예정대로 오는 12월부터 하루 18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사우디 측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9월 27일 종료) 미 원유 재고는 390만 배럴 증가한 4억17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는 증가세를 보였고 정제유는 감소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정유시설 유지보수 기간에 돌입하면서 정유 활동이 감소하며 원유 재고를 늘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안전 자산 선호에 비교적 크게 상승했던 금값은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1ozt=31.10g)당 0.8% 내린 2669.70달러에 마감했다. 오후 1시 40분 기준 금 현물은 0.5% 내린 2649.41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44% 오른 101.64를 가리켰다.
RJQ퓨처스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금은 미 달러 강세로 다소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앞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놓여있고 너무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며 앞으로 24시간은 금 매도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정말로 이란을 공격하면 금값이 2700달러까지 오르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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