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자경단'이 박수 받는 세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판결 대신 살해...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법은 구멍이 나 있다"는 '비질란테'의 경찰
영화 '베테랑 2' 속 살인을 일삼는 형사
조롱 받는 공권력, 무너진 사법 정의 반영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비질란테'(Vigilante)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지역의 주민들이 범죄나 재난에 대비하고 그 지역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조직한 경비 단체를 말한다. 한자어로는 자경단(自警團)이다. 최근 비질란테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적 재미를 위한 설정이지만 대부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요약되는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사법적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포스터. [사진 = 디즈니+ 제공] 2024.10.07 oks34@newspim.com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연출 박진표 조은지/제작 스튜디오S)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극악무도한 살인마들을 단죄하여 지옥으로 보낸다는 설정이다. 극중 판사로 등장하는 강빛나에게 사법적인 정의는 개나 줘야하는 것이다. 다중인격자인 연쇄살인마에게 무죄를 선고한 뒤 그의 심장에 칼을 꽂아서 지옥으로 보낸다. 극중에서 법원에 견학을 온 유치원생들에게 판사가 "정의는 개나 줘'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10%대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건을 질질 끌면서 제대로 된 판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법 현실보다는 복수를 대신해 주는 악마에게 통쾌함을 느끼면서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드라마와 영화는 얼마든지 있다. 김규삼 작가의 웹툰 '비질란테'는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를 얻었다. "법은 구멍이 나 있다. 내가 그 구멍을 메운다"는 대사가 말해주듯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인 김지용(남주혁 분)은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러 나선다. 공권력을 포기하고 사적 제재를 통해 악인을 심판하는 것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베테랑 2' 포스터. [사진 = CJ ENM 제공]  2024.10.07 oks34@newspim.com

'비질란테'의 작가가 유사성을 지적하고 나선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에도 비질란테가 등장한다. 경찰 박선우(정해인 분)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의 눈에 들어 강력범죄수사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자신만의 판단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다.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주인공 이정도(김우빈 분) 역시 비질란테의 전형을 보여준다. 보호관찰관과 2인 1조로 움직이며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 된 이정도는 아동성폭행범 강기중의 범죄를 스스로 단죄한다. 그리고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비질란테가 드라마와 영화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건 사정기관이나 사법 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마치 탐관오리를 단죄하는 의적(義賊)에 열광하듯이 비질란테의 행위에 열광하는 것이다. 동서대 영화과 이무영 교수(영화감독)은 "요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권력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경찰이나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법과 정의에 의한 처벌을 기대하기 보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사적 제재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사법 정의가 무너진 세상에 열광하는 건 그것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얻는 대리만족이라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고스란히 드러낸 결과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심우정 前검찰총장, 종합특검 첫 출석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합동수사본부(합수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했다는 의혹을 받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24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출석했다. 심 전 총장이 종합특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 전 총장은 이날 오전 9시38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계엄사령부(계엄사) 합수부에 검사 파견을 지시했느냐', '법원이 검찰의 내란 가담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입장이 있느냐', '계엄 당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어떤 통화를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합동수사본부(합수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했다는 의혹을 받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24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출석했다. 심 전 총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도 묵묵부답한 채 이동했다. 심 전 총장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박 전 장관의 지시로 계엄사 합수부에 검사 등 인력 파견을 검토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로 돌아와 간부회의를 소집해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심 전 총장과 세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지난 22일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면서, 박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직후 심 전 총장에게 전화해 인력 파견 요청을 지시했고 심 전 총장이 소관 부서에 이를 이행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청법상 검사 파견 시 장관이 총장 의견을 들어야 하는 만큼, 박 전 장관이 심 전 총장에게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다. 심 전 총장은 또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 이후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도 있다. 종합특검은 이날 심 전 총장을 상대로 그가 계엄 이후 검사 파견을 지시했는지 여부, 총장 시절 직권을 남용했는지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과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내란 가담 혐의를 받는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24일 오전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6.24 ryuchan0925@newspim.com yek105@newspim.com 2026-06-24 09:55
사진
'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