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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인이 친숙한 거제, 남해안 중심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준비하자"

기사입력 : 2024년10월08일 15:14

최종수정 : 2024년10월08일 15:14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거제=뉴스핌] 현대인의 삶과 여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펜데믹이 맞물려 참아왔던 관광 욕구가 폭발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광자원으로서 섬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고, 섬 관광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9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에게도 섬은 잠재적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국민 81.1%가 섬을 관심 지역으로 보고 있었다.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그 이유로는 섬의 주요한 가치를 관광자원 73.8%, 환경·생태자원 48.3%로 꼽았는데, 섬 방문에서 만족스러웠던 점으로는 아름다운 풍경 64.3%'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섬이 가진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적 자원의 가치, 일상적 관광지 또는 휴양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섬에서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진흥시킬 방안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시기이다.

거제시는 대한민국에서 관광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섬'이다. 한국섬진흥원(KIDI)의 2023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섬 관광자원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 등록된 총 3343개 관광자원 중 국내 94개 섬에 273개의 자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관광 장소 및 시설 등 인공 자원이 176개 6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연 자원 75개 27.5%, 인문 자원 22개 8.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섬 중 가장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섬은 거제도 45개이다. 이어 남해도 22개, 진도 20개, 강화도 15개, 돌산도 10개 등 순으로 분석됐다.

공통적 특징은 비교적 큰 섬이라는 점이다. 육지와 연결되어 있고, 인구가 1만명 이상이며, 전국 467개 유인섬 중 면적으로 10위 이내에 있는 섬들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관광자원으로서 섬의 가치가 재 조명받으면서 섬을 중심으로 한, 관광 개발계획이 각 지자체별로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섬으로 이루어진 지방자치단체인 거제시의 미래 계획이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거제시가 가장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섬이라는 결과가 어색하지는 않다. 거제시는 섬으로 이루어진 지방자치단체로서 도시적 성격을 지님과 동시에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조선산업과 관광이 거제의 주요한 산업기반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공항이라는 호재는 거제의 시각을 세계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 해양관광도시 거제는 동북아의 허브공항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암스테르담이나 뉴욕처럼 한 국가의 관문이자 대륙을 잇는 통로로서 거제의 역할이 기대되는 시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을 살펴보면, 거제시의 외국인주민 비율은 국내 상황과 유사한 2022년 기준 4.4%이며, 일시적으로 머무는 세계인의 비율까지 따진다면 더 많을 것이다.

이미 거제는 세계인이 주요하게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선산업은 거제도를 북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다국적인들이 함께 일하고, 생활하고 여가를 보내는 곳으로 만들었다.

생각을 조금만 달리한다면 국제공항을 통해 방문한 세계인이 일하며 여가를 보내는 워케이션의 성지가 될 수도 있고, 조선산업경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근대의 경관으로서 유니크한 지역 매력물로 인식될 수 있다.

문화적·공간적 친숙도는 방문률뿐만 아니라 놀거리, 먹거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처럼, 풍부한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거제 고유의 근대 산업 경관 자원까지 지닌 유니크한 거제도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거제만의 백년대계가 필요하다.

세계인에게 이미 친숙한 도시이자 섬인 거제도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국제적인 랜드마크적인 도시이다. 이러한 결과는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금 거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아젠다 발굴을 시작해 세계관광도시로서 이니셔티브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2924.10.08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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