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여러 악재 속에 6만 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8시 3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9% 하락한 6만 245.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69% 오른 2383.41달러를 지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빅컷(50bp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중동 긴장 고조와 그로 인한 유가 급등 등이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올라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0.1%포인트 높았고,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3% 오르며 직전월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블룸버그] |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 금리를 50bp(1bp=0.01%p)가 아닌 25bp 내릴 것이란 확신이 커졌다.
레커 캐피탈 창립자인 퀸 톰슨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뜨거워진 CPI와 중동 긴장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연준의 인하 폭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여기에 11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까지 더해져 레버리지 거래자들의 손절매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가격 상승에 베팅한 1억 4700만 달러어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장 후반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트레이딩 전문업체 컴벌랜드 DRW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코인 가격을 짓눌렀다.
SEC는 DRW가 증권으로 판매된 암호화폐 자산을 증권 딜러로 등록하지 않고 거래했다고 주장했다.
컴벌랜드는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우리는 SEC의 이번 조치로 인해 사업 운영이나 유동성을 제공하는 자산에 대해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전날에는 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사기 및 시장 조작 혐의로 14명의 개인 및 4개 기업을 기소하면서 코인 시장 내 규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레커캐피탈 톰슨은 "지금부터 11월 대선 전까지 많은 시장 소음이 있을 것이며, 그때까지는 비트코인 가격도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