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출입 차단…삼엄한 보안
한미 전우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가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혼소송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차녀 민정씨가 신부 입장을 홀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차녀 최민정씨(오른쪽)과 케빈 황이 13일 오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사진=케빈 황 인스타그램] |
민정씨는 13일 오후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씨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오후 1시에 시작해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예식은 신랑과 신부가 차례로 입장한 뒤 주례 없이 진행됐다. 신부 민정씨와 신랑 케빈 황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결혼식 참석자 등에 따르면 민정씨는 신부 입장 시 아버지인 최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홀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정씨는 언니 윤정, 동생 인근씨와 함께 지난 항소심 재판부에 최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최 회장이 이번 소송과 관련된 문제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언행이 진실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과 아들 최인근 씨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이후 최 회장은 자녀들과 잘 지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최 회장은 장남 최인근씨와 다정하게 어깨동무한 사진이 공개되자 "아이들과 아주 잘 지낸다"며 "많은 소통과 이야기를 하고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참석자들은 또 "결혼식에서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정씨와 황씨가 부부로까지 인연을 맺은 데에는 서로의 군 경험이라는 공통분모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정씨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한 이력이 있다. 신랑인 케빈 황씨 역시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했으며 미 해병대에 입대해 대위까지 진급했다. 2021년부터는 예비군으로 전환해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미 해병대 소속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최근 이혼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처음 만나는 자리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이 끝났지만 나란히 결혼식에 참석해 한 자리에서 차녀 민정씨의 결혼을 축복했다. 하객을 맞을 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결혼식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신랑 신부가 행복해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13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차녀 민정씨 결혼식에 참석한 이석희 SK온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용 삼성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 재계 인사 대부분은 기자들을 피해 예식장을 빠져나갔으며 이석희 SK온 대표 등 예식 참석자 대부분은 현장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떠났다.
예식을 찾은 신랑 신부 외국인 지인들 역시 기자의 질문에 "미안하다"는 답변 외엔 일절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태원 SK 회장 자녀 민정 씨의 결혼식이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2024.10.13 leehs@newspim.com |
이날 예식은 외부인이나 취재진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됐다. 결혼식장 진입로 곳곳에는 SK 관계자들의 삼엄한 경비가 지속됐다. 외부 진입로는 차량 출입 자체를 통제했으며 예식장과 연결된 호텔 지하 주차장 입구 쪽에서는 근처에 다가서기만 해도 경호 인력이 막아서기도 했다.
한편, 민정씨 부부는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파악됐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