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설본부, 11월 중 김천 본사 이전 앞둬
332명 중 67명 휴직·연수 신청…김천 이전 반발
장철민 "인력유출 해결방안 없다면 이전 연기해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전력기술 대전 원설본부가 다음달 중 본사가 있는 김천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발한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 안전 설계가 핵심인 1차 계통을 담당하는 원설본부에서의 무더기 인력 이탈로 인해 체코 원전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철민(더불어민주당·대전 동구) 의원에 따르면, 11월 중 김천으로의 이전 사실을 공지한 이후 대전 원설본부 총원 332명 중 67명(20.1%)이 휴직 또는 연수를 신청했다.
장철민 의원 [사진=장철민 의원실] 2024.10.15 rang@newspim.com |
대전 원설본부에서는 올해 8월까지 자발적 퇴직자가 9명 발생했다. 이 중 대다수는 이직 사유에 '김천 이전'이라고 명시했다. 이직자의 절반은 대전 지역에 위치한 타 공공기관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 원설본부는 향후 5년 안에 구성원의 30%에 해당하는 100여명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어 중견리더 그룹이 부족한 조직이란 우려도 받고 있다.
대전 원설본부 근로자들은 김천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대전 원설본부 팀장·처장 등 보직자들은 대전에 있는 원자력 산·학·연 기관들과의 협력체계 악화와 체코원전 수출 등으로 전문인력이 필요한 때에 이전으로 인한 인력 이탈 등을 지적하며 "졸속으로 추진 중인 김천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한전기술 본사는 재검토 없이 약 5시간 소요되는 출퇴근 버스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 이에 300여명 중 70여명이 휴직 또는 연수를 신청하고, 보직자 31명 중 절반이 사퇴와 휴직을 결정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철민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김천 이전의 명분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설본부가 위치한 대전은 수도권이 아닐 뿐더러 원자력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어 업무 연관성도 매우 높다"며 "더욱이 최근 한전기술 이사회가 비위 행위 등으로 인해 김성암 사장의 직무 정지를 의결하는 등 조직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철민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대전 원설본부 인력 이탈은) 체코 원전을 비롯해 원자력 안전 설계가 흔들리는 국가적인 문제"라며 "한전기술과 한국수력원자력,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의해서 인력 유출 해결방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없다면 이전 계획을 연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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