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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법의 정치화, 정치의 사법화

기사입력 : 2024년10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10월22일 09:31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사법의 정치화를 경계하고 재판의 독립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17일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은 "헌법재판소의 현재 상황이 위기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권한쟁의심판, 탄핵심판과 같은 유형의 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치적 성격의 분쟁이 사법부에 많이 제기되는 이른바 '정치의 사법화' 현상이 나타나면 뒤이어 '사법의 정치화'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것은 많은 정치학자와 법학자들이 지적하는 바"라고 말했다.

배정원 사회부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넘어,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 사건과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 등을 수사했던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줄줄이 발의했다.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반발해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국회의 탄핵소추권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로 이는 본래 헌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탄핵소추권을 남용하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경우에는 이를 제한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정치의 사법화만큼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사법의 정치화다. 사법의 정치화란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해야 할 사법부가 정치적인 고려를 하며 판단함으로써 사법권의 독립이나 정치적 중립이 위협받는 상황을 말한다.

안타깝게도 사법부가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 또는 비난을 받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특히 정치적 갈등을 사법의 영역으로 밀어 넣은 장본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 사법부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곤 한다.

그러나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누구든지 공정하고 신속하게 재판하는 것만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소장이 당부한 '재판의 독립'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 재판의 독립은 '사법의 정치화, 정치의 사법화'를 오가는 혼돈 속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보루를 잃는 순간 오게될 대혼란은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을 것이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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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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