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강동원 "입에 칼 무는 화제의 신? 설마했는데 되더라구요"

기사입력 : 2024년10월23일 17:04

최종수정 : 2024년10월23일 17:0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강동원이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2주 연속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영화 톱3위에 랭크된 이 작품은 강동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노비 역할을 맡아 열연한 사극 액션물이다.

강동원은 2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를 통해 본 관객들의 반응을 접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순위가 조금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면서 "일단 액션 장르라서 접근성이 괜찮은 것 같다. 너무 사극 드라마로 포장되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없지 않았다"며 웃었다.

"제 미국 친구들이 꾸준히 연락이 와요. 11일 오픈하고 이제 2주차인데 이제 봤다, 재밌다 하는 반응을 계속 보내줘요. 계속 다들 보고있구나 싶어요. 한 편으론 왜 이제야 봤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파친코 프로듀서인 테레사라는 친구인데 '쏘 굿'이라고 적어 보내줬네요. 너 정말 칼 잘 쓴다는 얘기도 해주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 [사진=AA그룹] 2024.10.23 jyyang@newspim.com

강동원은 신인 시절 출연했던 영화 '형사'와 2014년 작 '군도' 이후에 세 번째로 검술 액션에 도전했다. 그는 "두 작품 때 기본기를 많이 해놔서 이번엔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만화를 좋아했다는 그는 액션을 짤 때도 만화의 장면을 많이 참고하고 떠올리기도 한다고 했다.

"어제도 같이 식사하시는 분이 혹시 어릴 때부터 검도를 하셨냐고 묻더라고요. '군도' 준비할 때 특히 만화책을 보면서 좀 이 자세를 만들봐야겠다. 그런 시도를 했었어요. '형사'는 좀 더 무용같은 움직임에 중심을 뒀고 '군도' 때는 칼을 정말 잘 써야겠다 생각해서 많이 훈련을 했었죠. 그때 했던 걸 이번에 다 써먹었어요. '형사' 땐 검을 썼고 '군도'에선 칼(도)를 썼는데 천영은 두 가지를 다 쓰거든요."

'전,란'이 공개된 후 강동원의 그림같은 액션과 함께 그가 입에 칼을 무는 등 충격적인 장면들이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화제가 됐다. 강동원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생각보다 안전하게 찍었고, 한 번에 찍었다"면서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박찬욱 감독이 직접 쓰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로 그려낸 장면이었다.

"입 안에 마우스피스를 치아 4~5개 정도에 끼우고 칼 끝에도 고무를 붙였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아요. 실제로 입에 물었거든요. 그래도 끝은 너무 날카로우니까 좀 둥글게 다듬었죠. 이게 과연 될까 했는데 딱 찍으니 바로 돼서요. 첫 테이크에 바로 됐고 실제로는 얼마 안들어간 것 같은데 화면으로 보니까 거의 목까지 들어간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전혀 아프지도 않았고 안전하게 찍었는데 화면을 보니 꽤 잔인해보여 놀랐죠. 물어서 들어올리는 것도 실을 달아서 했는데, 그냥 해도 되더라고요. 하하."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 [사진=AA그룹] 2024.10.23 jyyang@newspim.com

강동원은 극중 천영 역으로 자신이 몸종으로 모시던 양반 종려(박정민)과 형제애나 우정 같은 감정을 나눈다. 우정으로 시작해, 서로 엇갈린 감정으로 원망과 분노에 휩싸이게 되고 막바지에는 또 다르게 감정선이 변화해가는 과정이 둘의 칼 끝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다.

"종려와 천영은 어릴 땐 진짜 놀듯이 대련을 하고 7년 만에 만났을 땐 정말 죽일 듯이 부딪히죠. 겐신이랑 싸울 때는 오히려 놀듯이, 유일한 상대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대본보다 좀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죠. 종려에게 느끼는 감정은 일단 아버지가 그랬다 해도 배신감이 컸을 거고, 7년 후엔 거의 애정도 남지 않은 증오 뿐이죠. 그래도 자유롭게 7년을 살았으니 편안한 얼굴일 것 같아요. 전쟁을 겪으며 힘들어도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진짜 가족 같은 존재들이 생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7년간 살았으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평화가 찾아오면 다시 자유가 없어지는 상황이기도 해서, 오히려 전쟁이 끝나서 좀 아쉬웠을 수 있겠다 했어요."

한국의 뛰어난 감독들 중에서도 박찬욱 감독은 작품마다 대본을 함께 쓰는 작가를 따로 두기도 하고, 직접 집필에 참여할 때도 유려하고 수려한 한국어 대사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전,란'은 사극이라 순수 한국어의 말맛은 덜하지만, 오래된 한자어들도 많이 나온다. 강동원은 여기서 요즘 세대와의 차이를 실감했다고도 털어놨다.

"박 감독님스러운 대사들이 많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는 아니니 또 느낌은 달랐고 사극이라 더 그랬죠. 제가 그랬어요. 대사에서 '부창부수'라는 말을 보고 이걸 누가 알아듣겠냐. 여기서는 다 알아들으시지만 현장은 달랐어요. 20대 스태프들과 얘기하보면 천영의 대사를 반도 못알아들어요. 면천해 주신다. 약조만 주십시오. 어사화를 바치겠습니다. 전혀 못알아듣더라고요. 사극이니까 그런 말이 들어가면 좋기는 한데, 더 직접적으로 풀어 표현할 필요가 있었어요. 부부가 같은 종자로구나, 이런 식으로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 [사진=AA그룹] 2024.10.23 jyyang@newspim.com

영화 속 투톱으로 브로맨스의 중심에 있는 종려와 천영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강동원은 박정민이 연기한 종려를 마주하며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지"하는 고민을 했다며 웃었다. 박정민이 천영에게 애달픈 마음을 가졌던 것에 비해 강동원은 친구, 형제같은 관계의 우애에 더 집중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민 씨가 눈물을 글썽거릴 때마다 정말 어디까지 가려고 하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하.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나. 정민 씨가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았고,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천영이랑 헤어지는 게 그렇게까지 슬픈가? 원래 눈물을 글썽인다까지는 있는데, 울먹이는 건 없었거든요. 근데 너무 울먹여서 저도 분노에 차서 글썽이는 데까지는 가려고 했죠. 그 뜨거움을 너무 안받을 수가 없어서 속에 있는 뜨거움으로 받긴 했는데 그렇게 슬픈가. 나도 더 슬퍼해야겠다 이런 식이었죠."

앞서 '전, 란'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이 영화가 현대 사회에 소구하는 점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화려한 영상미와 절제된 표현, 깊은 주제의식으로 표현된 작품의 완성도를 경험한 강동원은 "이런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흡족해했다.

"기본적으로 액션 영화지만 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있기도 해요. 어쨌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평등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런 주제가 좋았어요. 그 안에 숨어있는 것들을 너무 드러내지도 않고 또 놓치지도 않죠. 너무 드러내는 건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작품 안에 레이어로 쌓아놓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딱 그 정도여서 대본을 봤을 때부터 좋았어요. 마지막에 '널리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라는 '범동'의 의미도 마음에 들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