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국감종합] 국토위 국감 '김건희 리스크' 여야 공방…부동산 정책 '질타'

기사입력 : 2024년10월25일 00:45

최종수정 : 2024년10월25일 00:45

야당, 동행 명령장 발부…국감 1시간만 정회
대통령 전용기 과잉 의전 논란…여야 공방
서울양평道 논란 지속…박 장관 "객관적 증거 無"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소동…"대출 규제 꼼꼼한 검토 필요"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대통령 부인을 겨냥한 용산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 문제와 대통령 전용기 단독 탑승 의혹 문제 등을 두고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본 질의 시작 전 국감 시작을 알린 지 한 시간 만에 여야 의원들은 대통령 관저 증축 계약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받는 김태영 21그램 대표 등의 국회 출석 여부를 놓고 맞붙으며 파행을 빚기도 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딤돌 대출 축소와 관련한 지적도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 pangbin@newspim.com

◆ 김태영 21그램 대표 불출석에 야당, 동행 명령장 발부…국감 1시간만 정회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본질의에 앞서 대통령실 관저 증축 계약 의혹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불출석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발생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김태영 21그램 대표와 이재선 원탑 종합건설 대표, 전해갑 아원고택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을 위한 동행 명령장을 발부하도록 안건 상정을 요청하며 이의 집행을 위해 국감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동행 명령에 행정부 행정실 직원들만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갈 수 있는 의원들은 함께 가서 동행 명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에서는 증인 출석이 오후 4시까지인 만큼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동행 명령 집행은 국회 사무처 직원의 고유 업무인 만큼 국감은 계속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법에 정해진 대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권한을 가지고 집행하면 된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같이 가야 도리라고 하는데 도리와 법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증인과 많은 정부 기관장, 부처 장관들 앞에 두고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게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원활하게 국감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이렇게 무자비하게 정회하는 건 국회법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김태영 대표를 비롯해 요청한 증인들이 국감에 출석했다면 국정감사의 모습이나 진행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여당 의원님들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위원장으로서 동행 명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결국 맹 위원장이 정회 선언 후 전체 회의를 열고 동행 명령장 발부의 건을 가결했다. 결국 본 질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국감 개시 1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 대통령 전용기 과잉 의전 논란…여야 공방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제주 출장 길에 전용기를 탑승하면서 과잉 의전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제주 은갈치 축제 출장을 떠나는 길에 홀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며 과도한 의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가 해당 비행기에 대한 항공교통관제 분리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항공기 등의 항공교통업무 절차에 따르면 대통령 항공기는 타 항공기에 앞서 관제 우선권이 부여되며 일정 거리 및 높이 이상 분리된 상태로 운항한다.

한 의원은 "분리 기준은 타 항공기가 대통령 전용기를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며 "대통령 부인이 혼자 탔다면 전용기 탑승에 대해 분리 기준을 적용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에 일정이 있어 김 여사의 제주 출장 일정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대통령 항공기 등과 관련해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게 되어 있다"며 "탑승원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여당에선 역대 대통령 부인 대다수 역시 의전을 받았다며 반박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 당시 공군 2호기에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았다"며 "이것도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대 영부인에게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영부인이 2호기 또는 다른 비행기 타면서 분리 비행했던 것을 수십 번 확인했다. 이대로라면 역대 모든 영부인이 직권 남용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백원국 2차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4 pangbin@newspim.com

◆ 서울양평道 논란 지속…박 장관 "객관적 증거 無"

지난해부터 논란이 지속 중인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국토부 장관은 김 여사 처가 땅과 고속도로 노선이 미세하게 비껴가고 토지보상법상 토지수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었지만 실제는 달랐다"며 "고속도로가 강상면 방면으로 놓이면 김 여사 모친이 소유한 토지에서 유일하게 연결되는 길이 두절된다. 해당 도로가 없어지면 모친 소유 땅은 맹지가 되고 당연히 수용 청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김 여사 모친이 소유한) 땅들은 토지보상이 아니면 매매하기 어려운 땅이라는 점"이라며 "'매수자도 없고 재산세만 나가는데 기왕 고속도로 오는 김에 내 땅도 처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종점을 여기로 붙였다는 증거는 이미 충분히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장관은 "(대안 노선으로) 그 땅이 맹지가 되면 대체 도로를 만드는 것도 사업에 포함된다"며 "저도 1985년 임용돼 보상 관련 법도 만들고 실무도 담당해 봤는데 맹지가 될 것 같으면 교각을 세워 들어가든지 진입도로를 만들어 주는 게 훨씬 보상보다 싸다. 아니면 담당 공무원이 다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있었으면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양평 고속도로 (논란) 때 누군가 나와서 얘기했을 텐데 없지 않으냐"며 "이 의원이 할 수 있는 상상력으로 추론했을 뿐이지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제가 30~40년 근무했는데 국토부의 공무원들이 이런 외압에 노선을 바꾸고 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있다"며 "예타를 받아보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최적의 노선을 찾도록 과업 지시서에 돼 있다. 이 과업 지시서는 지난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소동…"대출 규제 꼼꼼한 검토 필요"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정쟁 속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의 청약통장 납입 금액을 늘리는 것에 대해 서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장관은 "저희가 홍보를 잘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월 납입액을 늘리는 것은 소득공제 혜택을 더 주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한도를 늘린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히려 젊은 분들한테는 다른 데 적금 넣는 것보다 청약통장에 적금을 하면 소득공제를 더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25만 원을 낼 수 있는 사람하고 10만 원밖에 못 내는 사람하고의 납입 금액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있을 수 있겠다. 한번 따져보겠다"고 답했다.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와 관련해 혼선을 준 부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 장관은 본 질의 시작 전 현안 보고를 통해 "통일된 지침이 없었고 조치를 시행하기 전 충분한 안내 기간을 갖지 않아 국민들께 혼선과 불편을 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부는 주택 구입용 정책 대출인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를 추진하다가 실수요자 반발이 커지자 시행을 유예했고 전날 수도권에는 유예 기간을 두고 축소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관되지 못한 행보를 보였다.

박 장관은 "최근 정책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에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한정된 기금 재원을 보다 많은 분께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자제하도록 은행에 요청한 바 있다"면서 "지역별, 대상자별, 주택유형별 주택시장 상황이 서로 다른 점을 고려해 비수도권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을 포함한 맞춤형 개선 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저는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에게 큰 혼란과 충격을 주는 이런 규제를 국토부가 굳이 금융기관에 이렇게 압박해서 시행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제대로 된 검토가 안 되다 보니 대출 규제 또한 주먹구구한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받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정책 대출 규제를 섣불리 하지 말고 기금 재편성이나 추가 재원을 통해 정책 대출 운용이 가능한지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4 pangbin@newspim.com

◆ 사전청약 취소 피해자 당첨지위 승계…박 장관 "공공 신뢰 보호 차원 검토"

분양전환 임대주택 전문 건설사 부영이 하자 보수 금액을 부풀려 청구한 의혹에 대해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부영은 청약저축, 국민주택채권을 기반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으로 20년간 4조4000억 원 어치의 임대아파트를 지었다"며 "임차인으로부터 1억 원 이상 보증금을 받고 매월 임차료도 받는데 매년 또 5% 가까운 인상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을 보면 소송 218건의 4400억 상당의 (분양가 부풀리기) 소송이 걸려 있다"며 "임차인 상대로 하자 보수 금액을 부풀려 청구한 사기 행태까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임대주택에 대한 과도한 원상복구비를 청구하는 경우 구체적인 기준을 따져서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성격의 지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전청약 취소 피해자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맹성규 위원장은 "사전 청약을 실시해서 본 청약이 취소된 곳이 7곳"이라며 "지난 7일 국감에서 청약통장 부활의 대책을 실효성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국토부가 유권 해석을 통해서 정지 기간의 공백을 가입 기간으로 모두 인정하고 아울러 납입금을 납입할 경우 청약통장의 납입 횟수 저축 총액도 인정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보완해 준 국토부의 노력을 칭찬한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것은 피해자들은 실질적으로 취소된 사업지의 사업 재개 시 사전 당첨자 지위를 유지하고 승계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토부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박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 일단 기본적으로 공공 청약 프로세스에 들어와서 청약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공에서 신뢰 보호의 차원에서 그런 입장을 가지고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맹 위원장은 "국민 정부 정책을 믿고 다른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