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가 카지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중국인들과 폭행하고 돈을 강탈한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12형사부(이정형 부장판사)는 특수강도, 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인 여성 A(41)씨와 중국계 외국인 남성 B(42)씨에게 각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A씨에게는 4년 간의 집행 유예를, B씨에게는 3년 간의 집행 유예 역시 내렸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을 열연한 배우 윤계상 <사진=㈜키위미디어그룹>/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A씨 등은 채무자 C씨가 돈을 갚지 않자 직접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의 카지노를 찾아가 폭행하고 돈을 강탈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2월 경 자신으로부터 돈을 빌려갔던 C씨가 카지노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B씨와 또다른 중국인 D씨 등 2명과 함께 C씨로부터 돈과 신분증을 뺏기로 결심했다.
카지노에서 저항하던 C씨를 호텔 밖으로 끌고 나온 이들 무리는 "왜 돈을 갚지 않느냐"며 욕설과 함께 C씨를 수 차례 폭행했다. 이들은 바닥에 넘어진 C씨로부터 외국인등록증을 건네받은 뒤 지갑에서 현금 60만원을 강탈하기도 했다.
그 뒤 A씨는 추가적으로 남은 돈을 받아내기 위해 겁을 먹은 C씨에게 "타라"며 차에 태워 감금한 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C씨의 주거지로 가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 A씨에게 빚진 돈이 있음에도 이를 갚지 않은 채 연락이 되지 않던 중 카지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피고인 A씨가 이를 변제받고자 피고인 B씨 등과 합동해 범행했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 등에 비추어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질타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이 사건 각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또한 "피고인 B씨는 A씨의 주도에 따라 휩쓸려 다소 소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고인들은 피해자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하고 합의하여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국내 범죄 전력 여부 등을 고려해 판결을 내렸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