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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유인경' 브랜드 만든 동력은?...균형감·공감능력·호기심

기사입력 : 2024년10월30일 09:35

최종수정 : 2024년10월30일 09:41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 정년퇴직한 여성 기자
"직장은 축구장 같은 팀 경기장,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중요"
"내 책 읽고 사표 내려다가 접었다는 사람 많아"
MZ세대 직장인,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유인경,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꽤나 유명한 언론인이다. 어떤 사람은 그를 작가로 알고 있고, 어떤 사람은 그를 방송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오랜 직장생활을 한 곳이 신문사이고 "유인경 기자"로 불릴 때가 가장 설렌다고 하니 그는 천생 기자다. 그는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간직하는 타이틀이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로 정년 퇴직한 여자 기자"라는 것이다. 그만큼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 잘 견뎌내고 그 일을 즐겼음을 보여준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패널로 고정 출연하고, 사회자로 활동하고, 10권 가까운 책까지 써서 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하고 명석한 능력자다. 그런데도 본인은 극구 자신은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사람일 뿐이라며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대한다. 같이 얘기를 나눠볼수록 삶의 지혜가 깊고, 이해 폭이 넓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필자는 그의 저서인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읽고 꼭 한 번 만나고 싶어서 지인을 통해 만남을 청했다. 30년 가까운 언론사 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혜가 담긴 책이다.

직장 다니는 딸을 둔 엄마들이 딸에게 선물한다는 그 책, 여성 직장인이 그 책을 읽고 사표를 내려다 참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유인경 기자 겸 작가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난 직장생활의 고수였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를 워킹우먼의 대모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유인경 작가.

◆ "소속 언론사 70년 역사상 최초 정년퇴직한 여성 기자"
- 언론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대학 때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학보사 기자도 하고 방송 프로에도 나간 경험이 있어요. 당시 '장학퀴즈'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그 프로에 참가해서 장원을 한 적도 있고, '우리들의 세계'라고 학교탐방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나와서 방송 출연을 하기도 했죠. 대학교 때는 학교 방송반에서 PD를 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다방면에 관심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3년 정도의 경력단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기자가 경향신문에서 아이도 있는 경력직 여성 기자를 찾는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특이하죠? 굳이 애 엄마를 찾아서 채용한다는 게. 그 당시 언론 환경을 보면 신문사들이 지면을 굉장히 확장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생활밀착형 기사를 쓰기 위해 여성 기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고맙게도 당시 언론사 간부들이 독자의 반이 여성인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여성 기자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죠. 3년 동안 집에서 출산하고 아이 키우면서 어른의 언어를 잃어가고 있던 시기였죠.(웃음) 제 자신을 잃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바로 잡았습니다.

유인경 작가와 김경선 소장 인터뷰 모습.

- 기자 생활은 어떠셨는지.
▲ 기자를 하면서 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죠. 문화부, 사회부, 문화생활부, 생활과학부, 여성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했고, 부서 이름들도 참 다양했습니다. 기자 생활은 매일매일이 전쟁터라고 할 만큼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기사를 쓰고 마감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재미있게 일을 했습니다. 평기자 생활을 10년 정도 했을 때, 삼성물산 사장을 하셨던 분이 경향신문 사장으로 오셔서 '뉴스메이커'란 주간 시사지 편집장으로 저를 갑자기 임명하셨어요. 주요 언론사 주간 시사지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을 또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주간지가 실은 일간지보다 더 골치가 아픈 일이 많아요. 심층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더 깊은 취재를 해야 하고 보다 전문적인 기사를 써야 하는 거죠. 그리고 월간지도 아니고 주간지이니까 간격도 타이트합니다. 마감하면 바로 또 기획을 해야 하고, 취재해야 하고. 편집장의 역할은 어떤 기사를 실을 것인지, 무엇에 뉴스 가치를 둘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가면 되는 것이죠. 골치 아픈 건, 기사의 오류를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제가 꼭 발생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되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편집장이 그 대응을 책임져야 하는 거였어요. 그래도 4년을 편집장을 했고, 또 그때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라는 코너를 제가 맡아 썼는데 그로 인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 함승헌 선생님, 문정희 선생님, 최인호 작가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났고, 좀 색다른 질문, 예를 들어 '마지막으로 울어본 것이 언제셨나?' 등 일반적인 언론에서는 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하곤 했습니다.(웃음) 정말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경향신문 재직 당신 이어령 선생과 인터뷰하는 모습.

◆ 핵심 자질은 타인에 대한 애정, 균형감각, 호기심
- 기자라는 직업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필요한 자질은.
▲ 저는 기자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자는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기자는 사람 만나는 직업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곤해하고, 남의 일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은 기자 직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균형감각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가 어떤 사안에 대해 편견을 가지면 객관적인 기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죠. 호기심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잘 물어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 기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은.
▲ 제가 직장생활하던 초반에는 여성이 많지 않았고, 전업주부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양성평등 운동의 결과, 호주제도 폐지되었고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도 올라가서 재산 분할에 있어서도 결혼생활 기간이 긴 경우는 50 대 50 비율까지 인정받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제가 취재도 열심히 하고, 때로는 방송 토론회 패널로 참가하면서 역할을 한 것이 정말 보람 있게 느껴졌어요. 여성단체 출입하면서 열심히 기사를 쓰면, 때로는 부장이 '우리가 무슨 여성단체 홍보지냐' 하고 안 받아주려고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저는 이렇게 한마디로 그냥 '이 기사 조중동에서도 다 씁니다' 하고 넘어가곤 했죠.(웃음) 그게 제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이름을 걸고 했던 인터뷰, '유인경이 만난 사람'이란 기사를 쓰면서 전형적인 신문기사가 아닌, 새로운 접근을 해 보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정말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것이 큰 보람입니다.

기자생활 시작은 미미했지만 퇴임식은 화려하게 마무리했다고 자평하는 유인경씨 정년퇴임 기념회 모습.

◆ "직장은 개인 역량보다 팀워크가 중요"
-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직장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 자주 하는 말인데, 직장은 축구장 같은 팀 경기장입니다. 목표는 승리하는 것이죠. 그러려면 감독의 사인도 잘 봐야 하고 구성원 간 호흡도 중요합니다. 개인기를 과시하기보다는 팀워크를 살려야 합니다. 제가 편집장을 할 때, 어떤 기자들은 정말 보고를 잘합니다.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거죠. 그게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상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기자는 사실 혼자 일하는 사람인 것 같지만 취재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아무런 보고 없이 혼자 기사 작성해서 날리는 것보다 더 나은 거죠. 조직 전체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 다른 직종의 일은 그런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겠죠.

그리고 직장은 칭찬과 격려보다는 지적과 비판을 듣는 곳입니다. 비판에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적과 비판에 상처받아 도망치면 안 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런 건 무시하고 남아 있어야죠. 저도 한 번은 직속 상사가 너무 피곤하게 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죠. '내가 기자 생활을 싫어하는가?', '지금 소속된 언론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둘 다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지 지금 상사가 싫어서 내가 회사를 그만둘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한 버텨야 합니다. 농담으로 "날로 먹는 건 회밖에 없다"는 말을 제가 종종 합니다.(웃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죠. 그래도 그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포기하지 말아야죠.

◆ "내 책 읽고 사표 내려다가 접었다는 사람 많아"
-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라는 저서로도 유명하신데, 그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 사실 그 책이 제가 처음 쓴 책은 아니었습니다. 1994년 '유인경의 아줌마예찬론(내 인생 내가 연출하며 산다)'이 처음 쓴 책이었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에 한창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30년 찐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직장에서는 긴장하면서 일하고 퇴근하면서 가정이라는 또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고달픔, 아이에게는 항상 부족한 엄마로서 느꼈던 죄책감, 책상 위에 딸아이 사진 올려놓았다가 '그렇게 애 생각나면 집에 그냥 있지' 하는 핀잔을 들으면서 생활했던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책 서문에도 썼지만 딸과 그 친구들에게 오늘 한숨 쉬고 눈물 흘렸어도 내일도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이 그래도 행운임을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27쇄까지 찍었으니 정말 많이 팔렸죠.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일본과 대만에서도 판매가 되었다는 거예요. 이 책은 엄마들이 직장 다니는 딸들에게 많이 사주었다고 해요. 그리고 사표 내고 싶을 때마다 이 책 읽고 사표 접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
- MZ세대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썼을 때와 지금은 또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그 책은 직장생활이 힘들어도 좀 잘 버텨라 하는 생각으로 쓴 책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시대가 빨리 변해서 직장도 자주 바꾸고, 또 그런 것들이 잘만 하면 자기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수명도 길어져서 직장생활도 더 오래해야 하고요.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거죠.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가지려면 자기 일을 즐겨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즐기면서 해야 성장이 되죠.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하죠. 구체적인 언어로 잘 질문해야 좋은 답을 찾아낼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흥미와 관심이 있는 일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나에게 긍정적이어야 해요.

<에필로그>

김경선 소장.

유난히 웃음이 많이 터진 인터뷰였다. 어느 강연에서 '백 세 시대 아줌마로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강의하면서 A(ask), B(believe), C(cheerful)를 강조하던 그답게 정말 cheerful한 대화로 금세 예정한 시간을 넘겨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지혜와 철학이 듬뿍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기자로서뿐 아니라 16권이나 되는 저서를 발간한 작가, 동시에 많은 TV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방송인, 아울러 삶의 지혜를 전하는 유명 강연자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그가 지닌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뛰어난 공감 능력'이었다. '아줌마 예찬론'을 펼치면서도 '한국 남자 기 살리기'란 책도 쓸 수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뛰어난 공감 능력, 남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꽤 여러 사람을 만나보았다. 그런데 저런 여유와 삶의 태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드문 사람이었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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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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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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