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최근 미국 최대 드론 업체인 스카이디오가 제재를 부과한 중국을 비난하자,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적반하장'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0일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스카이디오와 에지오토노미, 허팅턴잉걸스 등 미국 군수업체 3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스카이디오는 중국산 배터리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중국산 배터리 구매가 막히자 스카이디오의 드론 생산은 차질을 빚게 됐으며, 애덤 브라이 스카이디오 CEO는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관료들을 면담해 이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브라이 CEO는 "중국 정부가 공급망을 무기로 삼아 우리를 뛰어넘고 자신들의 이익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말하며 중국의 제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4일 논평 기사에서 "미국 업체의 '적반하장'은 미국식 이중 잣대의 가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도대체 누가 공급망을 정치화하고 무기화했는지는 최근 몇 년간의 사실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은 몇 년 동안 중국에 대해 디커플링을 시도했으며, 공급망을 단절시켜왔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한 "스카이디오는 그동안 중국의 드론 업체인 DJI에 대해 미국이 제재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온 기업"이라며 "이제 와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흑백을 전도하는 추행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스카이디오는 대만에 비대칭 무기를 판매해 왔고, 중국은 이 같은 기업을 제재해 왔다"며 "스카이디오가 대만과 거래를 중단하면, 중국의 제재는 자연스럽게 해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매체는 "미국 내에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자국의 경제적 희생마저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존재한다"며 "중국의 과학기술 자주성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이 같은 전략은 결국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DJI의 드론 제품[사진=바이두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