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정전·초정통유대주의 청년 징집 놓고 갈등
후임에 측근 카츠 외무장관 임명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에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을 임명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임 후 영상을 통해 자신과 갈란트 장관 사이 "전쟁 수행에서 중대한 갭"이 발생했다는 것을 해임 이유로 내세웠다.
해임 후 이스라엘 총리 관저 주변 등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는 소셜미디어 X에 "전쟁 중 갈란트 장관 해임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우익 리퀴드당 소속인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은 13개월째인 가자 전쟁의 목표를 놓고 몇 달 동안 충돌해왔다. 갈란트 장관은 가자 억류 인질 석방을 위한 정전을 지지해왔다.
초정통 유대주의 청년의 징집을 놓고도 충돌했다. 갈란트 장관은 누구나 징집 연령이 되면 이스라엘 국가 방위를 위해 군에 입대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이스라엘 정치 전문가인 가일 탈시르는 갈란트 장관이 초정통 유대 근본주의 청년 7000명에 징집 영장을 발부한 것이 해임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 내 극우 파트너들로부터 압력을 받아 갈란트 해임을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카츠 국방장관은 가자 억류 이스라엘 인질 귀환과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궤멸을 다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사명감과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고귀한 사명감으로 국방장관 책임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카츠는 지난 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지 않은 것과 반유대 및 반이스라엘 행위를 이유로 이스라엘 입국을 못하게 막았다. 그는 9월 미국와 프랑스가 제안한 레바논 21일간의 휴전안을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드온 사르를 후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갈란트 장관이 중요한 파트너였으며 카즈 장관과도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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