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안도하며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점치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오른 2.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9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으며, 전년 대비로는 9월 2.4% 오른 데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에도 부합한 결과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10월 전월에 비해 0.3% 오른 3.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최근 몇 달 둔화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는 10월에는 전월 대비 0%로 보합에 머물렀다. 식품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2%, 연간으로는 2.1% 올랐다.
CPI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달보다 0.4% 오르며, 전월(0.2% 상승)에 비해 두 배가량 가파르게 올랐다. 주거비는 연간으로는 4.9% 오르며 전체 CPI 상승에 절반 이상 기여했다.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나올 가능성도 우려했던 시장에서는 예상에 부합한 CPI 수치 발표에 다소 안도했고, 지수 발표 전 하락세를 보이던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열 우려에 최근 급등했던 미 국채 수익률도 지난달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자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커지며,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연준이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약 82.3%로 반영했다. 이는 CPI 발표 전의 62.1% 확률보다 더욱 높아진 것이다.
발표 전 37.9%에 이르던 동결 전망은 17.7%로 후퇴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