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사내 성폭력' 무징계 사직 처리한 대한항공…대법 "회사 책임 인정" 

기사입력 : 2024년11월14일 11:36

최종수정 : 2024년11월14일 11:36

"대한항공, 피해 직원에게 1800만원 배상해야"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부하직원을 집으로 불러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팀장을 징계 절차 없이 사직 처리한 대한항공이 최종 패소했다.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그에 대한 피해회복 지원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14일 A씨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과거 대한항공 팀장이었던 B씨는 2017년 7월 26일 A씨를 집으로 불러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후 A씨는 2019년 12월께 대한항공에 해당 사건 등에 대한 조사와 B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대한항공은 두 사람에 대한 면담과 조사를 진행하면서 B씨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그를 징계 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 처리했다.

이에 A씨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B씨의 강간미수 불법행위가 사무 집행과 관련해 이뤄졌다는 이유로 6500만원, B씨를 징계 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 처리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담당한 대한항공 직원들의 위법을 이유로 3500만원 등 총 1억원의 사용자책임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심은 강간미수 행위는 외형적·객관적으로 사무집행에 관해 발생한 사고임을 인정했다. 이에 재판부는 정신적 손해액을 5000만원으로 봤으나, 이미 A씨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지급받은 3500만원을 공제해 최종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단, 재판부는 대한항공이 B씨를 징계 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 처리한 것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2심은 강간미수 행위에 대해선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대한항공이 B씨를 징계 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 처리한 부분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대한항공은 문제 해결을 위해 A씨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했고, 남녀고용평등과일·가정양립지원에관한법률에서 정한 필요한 조치를 다 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A씨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은 채 그에게 단순히 B씨의 사직서 제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점만 전달함으로써 의견청취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A씨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면담 및 인사상 배려 등 필요한 피해회복 지원조치를 충분히 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이 부분에 대해 대한항공이 A씨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도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무징계 사직 처리 및 피해자에 대한 의견청취의무 이행, 불법행위의 주관적 성립요건에 관한 법리오해, 이유모순, 판단누락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며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hyun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