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호재 산적
미미삼 재건축시 1만 가구 미니 신도시로 거듭
상봉역·청량리역, 동북권 '교통 허브'로 탈바꿈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광운대역세권과 상봉역 일대 등 서울 동북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해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불편했던 교통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지지부진하던 정비사업 역시 속도가 붙으면서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운대역세권을 비롯해 상봉역 일대 개발이 구체화되면서 서울 동북권 아파트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운대역세권과 상봉역 일대 등 서울 동북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미미삼 재건축 등 호재 산적
지난달 25일 착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뜬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에 노원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수도권전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 15만6491㎡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2028년 하반기 전체 시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서울시와 토지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개발 합의가 이뤄진 후 2021년 사전협상을 마무리하며 최고 49층 주상복합 건물 건립을 비롯한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던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은 올들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광운대 물류부지와 중심상업업무지역 개발게획을 잇따라 승인하면서 사업이 본격 개시됐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 외에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월계역 동북권 경전철 개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 등 교통 인프라가 대거 확충될 예정이라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환골탈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 사업의 일환으로 공급되는 '서울원 아이파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5년간 노원구에 신규 공급이 없었던 데다 개발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하반기 서울 강북지역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노도강 지역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로 책정됐다. 분양가는 전용 59㎡ 9억400만~10억3800만원, 전용 72㎡ 10억7900만~11억6500만원, 전용 84㎡ 12억8100만~14억1400만원이다. 이 외에도 전용 91㎡, 105㎡, 112㎡, 120㎡, 143~244㎡ 펜트하우스도 조성된다.
국민평형(전용84㎡)이 14억원에 달하는 만큼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7월 장위6재개발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분양가가 12억원이었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시장에선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강북권 최대어로 꼽히는 이른바 '미미삼(미성·미륭·삼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월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결정안을 통해 현재 5000가구 규모인 미미삼은 재건축으로 6700가구 규모 주거복합단지로 재탄생된다. 서울원아이파크와 미미삼이 모두 개발되면 전체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실제로 인근에 위치한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114㎡는 지난 9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만 해도 9억9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 상봉역·청량리역, 동북권 '교통 허브'로 탈바꿈
동북권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들어설 상봉역 일대도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했다.
상봉역은 서울지하철 7호선과 경춘선, 경의중앙선, KTX 중앙선이 다니며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이 연결되면 '펜타'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이에 광역 환승센터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상 최고 19층, 연면적 약 21만8000㎡ 규모로 GTX-B는 물론 도심 항공 교통(UAM)과 간선버스 환승 시설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옛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지상 49층 높이의 주상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상봉 9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MXD(복합용도개발)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전용 39~118㎡ 공동주택 999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308실을 비롯해 판매시설(2만 5913㎡)과 문화·집회시설(2987㎡), 근린생활시설(521㎡)도 갖춰진다.
개발은 신아주그룹이,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맡는다. 주거시설은 이달 분양에 나선다. 단지명은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에디션(SEOUL EDITION)'이다.
동북권 광역 교통의 중심지였던 청량리역 역시 최근 초고층 주상 복합이 들어선 데 이어 지난 7월 국토교통부 '공간 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며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청량리역은 현재 지하철 1호선·수인 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 강릉선·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향후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B, GTX-C 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 신설이 예정돼 있다. 청량리역은 향후 10개 노선(예정 포함)이 정차하는 '교통 허브'로 거듭나며 이들 노선을 버스와 연계하는 복합 환승센터도 함께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은 다소 소요되겠지만 동북권 일대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에 돌입하면서 수년 후에 교통은 물론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아직까지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매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