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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키드'로 본 킬러콘텐츠의 진화

기사입력 : 2024년11월20일 05:03

최종수정 : 2024년11월20일 16:35

'오즈의 마법사'에서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진화 거쳐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을 와이드 스크린으로 재구성
동화와 영화, 소설과 뮤지컬이 다시 영화로 이어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 환상 호흡 돋보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0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영화 '위키드'는 풍성한 볼거리로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세대를 관통해 진화하는 스토리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위키드' 스토리의 원형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출발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 표지. 2024.11.19 oks34@newspim.com

어린 시절 누구든 한 번쯤 읽어봤을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는 한 시대를 대표할 만한 동화다운 동화로 손꼽힌다. 미국의 동화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쓰고 W.W. 덴슬로가 삽화를 그린, 총 14편으로 된 아동문학 작품이다. 1900년 발간 이후 오늘날까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도로시라는 한 소녀가 오즈의 나라에서 겪는 모험담이 주된 줄거리다.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집에 있는 채로 오즈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오즈에 떨어진 도로시의 집은 나쁜 동쪽 마녀를 깔고 떨어졌고, 오즈 사람들은 자신들을 괴롭혀 온 나쁜 마녀를 처치해 준 도로시에게 감사를 표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오즈의 마법사' 포스터. 2024.11.19 oks34@newspim.com

착한 북쪽 마녀는 마법으로 도로시가 에메랄드 시티로 가서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만나야 한다고 예언한다. 모험에 나선 도로시는 여러 친구들을 만난다.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겁 많은 사자 등 한결같이 도로시의 은혜를 입는다. 이들이 펼쳐가는 신나는 모험담이 '오즈의 마법사'의 줄거리다.

1939년에 미국 MGM사가 제작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할리우드의 황금기에 제작되어 획기적인 촬영 기법이 동원된 명작 판타지 영화였다. 빅터 플레밍이 연출하고 주디 갈런드가 출연한 이 영화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277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다. 이 영화의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세월을 초월하는 명곡이 됐다. '오즈의 마법사'는 국내에서도 긴 세월에 걸쳐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관은 물론 TV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방영되면서 스테디셀러로 군림했다. 빅터 플레밍 이후 다른 감독에 의해 영화가 제작됐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위키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4.11.19 oks34@newspim.com

소설 '위키드'는 미국 소설가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작품으로 1995년 출간되기 시작하여 총 4권의 연작으로 발표됐다. '오즈의 마법사'가 시작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형식의 작품이지만 엄연하게 독립된 형태의 2차 저작물이다. '심청전'을 비틀어 현대화한 셈이다. 원작에서는 이름도 없는 악당이었던 사악한 서쪽 마녀(Wicked Witch of the West) 엘파바를 주인공으로 한다. 작가는 엘파바를 주인공으로 서구 사회에 대한 날선 비판과 은유를 담았다. 파시즘과 종교 문제, 인종 차별, 성적 소수자 차별 등을 담은 시니컬한 소설이다. '못되다, 사악하다, 악질적이다'라는 뜻을 내포한 제목처럼 소설도 다소 어둡고 비판적이다.

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2012년 오리지널 팀이 내한 공연을 한 이후 10년 넘게 사랑받는 뮤지컬이 됐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쁜 마녀로 등장하는 초록 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는 착한 마녀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인기 많고 아름다운 금발 마녀 글린다는 내숭 덩어리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위키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4.11.19 oks34@newspim.com

영화 '위키드'는 뮤지컬과 맥을 같이 한다.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모습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배우 신시아 에리보와 최고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해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등 최강 라인업으로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였다.

중국계 미국인 존추 감독은 영화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면을 화면에 펼쳐놨다. 와이드한 화면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한 컴퓨터 그래픽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창공을 가르는 장면은 우리가 해리 포터에서 느꼈던 다이내믹한 재미를 능가한다. 뮤지컬 영화가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탁월한 여주인공들이 익히 알려진 뮤지컬 넘버를 소화하면서 듣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위키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4.11.19 oks34@newspim.com

스토리가 주는 영화의 재미도 만만치 않다. 앞서 말했듯이 동화 '오즈의 마법사'로부터 출발한 스토리 덕분에 등장인물이 모든 세대에게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인물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차별의 문제, 권력의 속성, 선과 악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펼쳐놓았다. 물론 이 영화는 이번에 개봉되는 '파트 1' 외에도 내년 이맘때 개봉될 '파트 2'로 이어진다. 뮤지컬로 따지면 인터미션 시간이 1년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0분 가까이 몰아치는 엔딩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완결성을 갖추기에 충분하다. 한편으로는 어서 빨리 다음 편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오랜 세월 동안 명작 고전의 연결성을 살리고,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이어 나가면서 킬러 콘텐츠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20일 개봉.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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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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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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