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회의원들이 30일 청문회에서 축구협회 비리·운영 개선 대신 호통과 망신주기식 질의를 반복했다.
- SNS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수준 낮은 질문과 정치 공세 위주의 청문회에 세금 낭비·쇼맨십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 2018년 선동열 국감과 2024년 축협 질의 때와 마찬가지로 핵심 쟁점은 빠지고 고성만 반복되는 '보여주기식' 청문회가 재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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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이어진 고질병…'문제 해결 오히려 방해' 비판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대형 스포츠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서 정작 사태 해결을 위한 알맹이는 빠진 채 국회의원들의 호통과 망신주기만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안의 본질과 무관한 황당 질의가 되풀이되면서 정치권을 향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3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 질문 수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청문회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에 A씨는 "경기 졌다고 하는 청문회가 아닌데 질문 수준이 처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청문회까지 그렇게 시간이 있었는데 준비한 질문이 이 정도인가"라며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C씨는 "국민은 축구계에서 벌어지는 비리를 밝히는 청문회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축구 관련 커뮤니티들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D씨는 "절차, 비리, 횡령 등 중요한 질문은 제쳐두고 사과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씨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조사해서 우선순위 높은 질문들 위주로 해야 한다"며 "청문회를 볼 때마다 쇼맨십과 호통만 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청문회는 월드컵 조기 탈락을 계기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등 폐쇄적인 축구협회 운영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기 위해 열렸다. 하지만 첫 질의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뜬금없이 이재명 대통령의 SNS 게시글을 언급하며 정부 인사정책을 비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SNS에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며 월드컵 실패 원인을 꼬집은 부분에 관해 "이 대통령도 1년간 내 편 인사가 많았다.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문화계 인사에 관해서도 말이 많다"라며 이 대통령의 인사 정책을 비판했다. 축구협회 개혁이 목표인 청문회 취지에 맞지 않는 발언이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진규 축구대표팀 코치에게 "왜 졌냐"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정몽규 전 축협 회장이 사퇴해 새로 축협 회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정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묻는 등 황당한 질문을 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감독에게 "축구대표팀의 인터뷰 보이콧을 두고 손흥민, 이재성과 의견 충돌이 있어 이들은 마지막 경기에 선발 제외한 것이 아니냐"고 음모론을 제기해 빈축을 샀다.
정치권의 '보여주기식' 행태는 대형 스포츠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 국정감사다. 당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 논란으로 선 전 감독을 증인으로 세운 의원들은 "우승이 뭐가 어렵냐", "연봉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며 무턱대고 윽박지르기에 급급했다.
지난 2024년 축협 현안질의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등을 다루기 위해 열린 자리였지만 역시 증인들을 세워두고 고성만 난무했다. 결국 국회는 2년이 지난 후에도 같은 청문회를 반복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