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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딴판" 물가 압박 풀렸나...식품가 줄줄이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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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인상 없다'던 오리온, 결국 초콜릿 제품 평균 10.6% 인상
올 하반기 들어 커피·드레싱·케챂 등 품목도 인상 릴레이
작년 연말 식품가 '가격동결·인상 철회'...수익성 줄자 인상으로 선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년을 한 달 남겨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초 '연내 인상은 없다'고 선언했던 업체도 결국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정도다. 지난해 이맘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하에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억누르거나 인상안을 철회했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달 1일부터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송이 20% ▲비쵸비 20% ▲촉촉한초코칩 16.7% ▲다이제초코 12% ▲마켓오 브라우니 10% ▲ 핫브레이크 10% ▲톡핑 6.7% ▲오징어땅콩 6.7% 등이다.

인기 상품인 초코파이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바 초콜릿인 '투유'는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30%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온은 올 초까지만 해도 "연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던 업체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지난 3월 오리온 청주공장을 방문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만나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이같은 가격 동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코너의 모습. [사진= 뉴스핌DB]

이번 가격 인상의 주 요인은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원가 급등이다. 관련해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 국제시세가 최근 2년간 4배 이상 올랐고 견과류 역시 6년 사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오리온의 경우 해외시장 성장에 따른 17%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반으로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었으나 결국 올해를 한 달 남겨두고 기존 약속을 뒤집고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수년간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콜릿 제품 비중이 높은 롯데웰푸드는 앞서 지난 6월 초콜릿 제품 17종 가격을 12% 인상한 바 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다만 오리온의 가격 인상을 놓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가격 동결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오리온의 갑작스러운 인상 소식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비판했다.

초콜릿 뿐 아니라 커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며 커피 작황이 악화됐고 또 다른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분기 커피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년 전보다 77.9% 올랐으며 100.6%를 기록한 1998년 1분기 이후 2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커피 수입물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6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터 맥심, 카누 등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스타벅스도 지난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커피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인상했고 지난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블렌디드, 프라푸치노, 피지오, 리프레셔 등 음료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매일유업은 이보다 앞선 8월에 RTD커피 '바리스타룰스' 제품 일부 가격을 최대 9.6% 인상했다.

커피업계 선두업체들이 인상에 나서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커피 원가 부담이 심화된 것은 맞다"며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올 하반기 들어 그 외 식품 가격들도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은 이달부터 아몬드 드레싱, 오리엔탈 드레싱 등 드레싱 4종 가격을 약 13%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 9월부터 케첩, 참기름, 볶음참깨 등 24개 품목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지난해 연말 식품가 전반에 이른바 '가격 동결' 바람이 불었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해 정부가 물가안정 단속을 강화하면서 주요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억누르거나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분말 카레와 케첩 등 제품 24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계획을 백지화했다. 풀무원도 같은 달 요거톡 초코그래놀라, 요거톡 스타볼, 요거톡 초코 필로우 등 제품 3종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취소했고 롯데웰푸드도 소시지 '빅팜'의 편의점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취소했다. SPC삼립도 지난 1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미각제빵소' 일부 제품 판매가를 11.1% 올렸다가 수일 후 기존 가격으로 다시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내수 소비 침체까지 심화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 방식은 효용을 다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상요인이 계속 누적돼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고물가로 전반적인 소비도 줄어 일부 품목 인상도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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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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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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