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7월 파리 올림픽에서 흐트러짐 없는 눈빛과 카리스마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사격 선수 김예지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물 63인'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스타일은 지난 12개월 동안 선거 운동, 레드카펫, 경기장과 동물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나타났다"라며 "2024년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인물들"을 소개했다.
김예지 사격 선수가 지난 7월 28일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딸의 코끼리 인형을 허리에 차고 안정된 자세로 과녁을 조준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선수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NYT는 "한국의 명사수는 코끼리 인형과 영화 '매드맥스'에 나온 듯한 안경을 들고 올림픽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김예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 권총에서 은메달을 땄다. 경기 직후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김 선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영화에 캐스팅하자"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 선수는 경기 당시 허리춤에 어린 딸이 준 코끼리 인형을 달고 나와 많은 네티즌을 감동시켰고, 맞춤형 안경을 착용한 모습은 공상과학(SF) 영화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았다.
김 선수 외에 영화 '위키드'에서 두 주인공 역을 맡은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 LA다저스 소속의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가수 비욘세, 아델, 농구선수 부자(父子) 르브론과 브로니 제임스 등이 스타일리시한 인물 63인에 선정됐다. NYT는 태국 동물원의 아기 하마 '무댕'은 인물이 아니지만 "전 세계의 마음을 정복했다"며 명단에 포함했다.
지난 3일에는 영국 BBC방송이 '2024년의 여성 100인'에 김 선수를 선정했다.
BBC는 김 선수에 대해 "카리스마와 스포츠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로 올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그의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서 확산됐고, 사격 기술뿐 아니라 얼음처럼 차가운 태도와 깨지지 않는 집중력, 공상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의 정확성을 높이는 걸 돕는 맞춤형 안경까지 칭송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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