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감소세 지속되며 부진
트럼프 행정부 대비 수출 악화 우려
국제유가 하락 속 소비자물가 진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현재 경제사정이 건설업 중심으로 내수 등 경기 개선세가 제한적일 뿐더러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 소매판매 감소세 지속되며 부진…미국 영향 수출 여건 악화
이번 경제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1.3% → 2.3%)은 조업일수(-1일 → +1일) 확대 등으로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0.3%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106.8% → 112.7%)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4% → 72.5%)은 하락했으나 이는 상당 부분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향후 수출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상품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서비스소비도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는 등 소비는 미약한 모습인 것으로 평가됐다. 상품소비는 다수의 품목에서 소매판매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했다.
소매판매액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12.09 biggerthanseoul@newspim.com |
10월 소매판매(-2.4% → -0.8%)는 조업일수 확대로 승용차(0.7% → 12.6%)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가전제품(-5.9%), 통신기기 및 컴퓨터(-15.4%), 화장품(-15.5%) 등 다수의 품목이 부진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100.7)는 기준치(100) 내외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지속됐다. 10월 설비투자(7.3% → 5.8%)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선행지표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달 기계류 수입액(7.8% → 13.4%)은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누적된 수주 감소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건설기성(-12.9% → -9.7%)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ICT 품목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추세를 보였다. 11월 수출은 전월(4.6%)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기준으로도 3.6%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1.7% → -2.4%)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주요 에너지자원(-7.8% → -12.0%)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무역수지(31억5000만달러 → 56억1000만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되는 모습이다.
◆ 국제유가 하락세 속 소비자물가 진정…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둔화
노동시장은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모습이다. 10월 취업자 수가 전월(14만4000명)보다 낮은 8만3000명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1.5%)는 상품물가(0.9%)를 중심으로 낮은 상승세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석유류 가격 및 국제유가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12.09 biggerthanseoul@newspim.com |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환율은 상승했지만 신용시장의 안정세는 유지된 것으로 평가됐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며 개인사업자의 연체율(3개월 이동평균, 0.63% → 0.64%)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며 종합주가지수(-3.9%)는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시장은 비수도권의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10월 주택 매매가격(전월대비, 0.17% → 0.07%)과 전세가격(0.19% → 0.16%)의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월세가격(0.11% → 0.13%)은 전월과 유사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세계경제는 미국의 양호한 성장세와 기준금리 인하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유지됐지만 글로벌 통상 여건의 악화 가능성 등 경기 하방 압력도 증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