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두산, 에너빌리티 분할·합병 수정안도 사실상 좌초...계엄 여파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21:00

최종수정 : 2024년12월09일 21:02

'2대 주주' 국민연금, 합병안에 사실상 '기권표' 예고
'체코 원전주' 두산에너빌리티, 尹 계엄 사태에 주가 급락

[서울=뉴스핌] 김승현 조수빈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는 사업구조 재편안을 추진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도 실패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하락하며 합병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실상 '반대에 가까운 기권' 입장을 표명하며 두산이 합병안을 다시 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뉴스핌DB]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9일 전거래일 대비 3.87% 하락한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전인 지난 3일 2만1150원 대비 17.8% 하락한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산업과 관련돼 원전주로 분류된 바 있다.

두산은 지난 8월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를 받는 구조로 합병을 추진했다.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 주주가 손해를 본다는 주주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지로 철회한 후 지난 10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는 구조로 재편해 다시 추진했다.

두산은 재추진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겠다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상계엄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며 주식매수청구권에 소요되는 비용이 커졌다.

이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제15차 위원회를 개최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등 2개 사의 주주총회(주총) 안건에 대해 조건부로 '찬성'을 결정했다.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 전일인 오는 10일 기준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액(2만890원)보다 높은 경우'를 조건으로 찬성 표결을 행사하겠다는 결정이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종가가 1만7380원이기 때문에 내일 해당 주가 상승 폭이 20.19%(3510원)를 초과해야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게 된다. 현실성이 없는 조건에 사실상 국민연금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시그널이 시장에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예정된 합병안 처리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취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im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탄핵안 투표 앞둔 與의원의 고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 여당 의원이 자녀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찬성 의견을 밝힐 것을 촉구하자 은퇴를 암시하는 문장과 함께 고민을 할 시간을 달라고 답하고 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2024-12-11 18:17
사진
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