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21) "백종원에 북한요리 두부밥 선보였죠"...'흑백요리사' 출연 김원준 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6살 때 한국 땅 밟아 세 번째 창업
연남동 찌개전문점 젊은이 입맛 사로잡아
"월급 받는 직원 10명 되게 키울 것"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서울 마포 연남동에서 김치찌게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원준(33) 씨는 북한이 고향이다.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16살 때 한국에 입국해 정착한 김 씨는 지난 5월 이 곳에 가게를 열었다. 커피로스팅 회사와 브린치바에 이은 세 번째 창업이다.

[서울=뉴스핌]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김치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탈북민 세프 김원준 씨. 그는 월급 주는 직원 10명을 둘 수 있는 규모로 사업을 키우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13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에 그의 김치찌개 집은 젊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낭풍찌게'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때문이다.

덕분에 점심시간 긴 줄의 웨이팅은 기본이다.

김 씨는 "북한에 있을 때나 한국 정착 초기에 특별하고 비싼 요리가 아니라 간단히 누구나 한 끼를 뚝딱할 수 있는 요리들을 빨리 배운 것 같다"며 "그게 지금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살 때인 2002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했다. 먼저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의 도움으로 서울로 올 수 있었다.

탈북민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다.

◆투자제안 번번히 거절당하다 "작은 규모라도 스스로 시작" 결심

어린 나이에 갑자기 누리게 된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칫 학업에 소홀하거나 방탕한 생활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자유를 누리자"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어렵고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학업에도 최선을 다해 무사히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김원준 대표에게 '낭풍'은 세 번째 창업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 로스팅 공부를 열심히 했던 그는 대학 시절 선배들과 함께 커피 로스팅회사를 차렸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창업에 관심이 더 많았다. 수업이 끝나면 선배들과 함께 창업을 위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젊은 패기만으로 투자를 받을 수는 없었다.

투자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그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투자 제안을 번번이 거절당하며 그는 우선 적게라도 쌈짓돈을 모아 작은 규모라도 스스로 시작해 보자고 생각했다.

[서울=뉴스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김원준(왼쪽) 씨의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넷플릭스] 2024.12.13

그래서 선배들과 각자의 생활을 통해 자금을 모아 500g 용량의 작은 로스팅 기계를 장만했다. 보통 회사들이 몇십 kg 용량의 기계를 사용할 때였다.

기계가 작다 보니 밤을 새워 커피를 넣고 돌리며 카페들에 납품한 뒤 집에 가서 간단히 씻고 다시 출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

그러던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김 대표만 회사에서 빠지게 되었고, 이후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다시 자본을 모아 마포 연남동에 브런치 바를 개업했다.

이번에는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만 시작해 보자고 결심했고, 1에 100까지 모든 것을 홀로 구상하고 추진했다.

"제가 마케팅을 꽤 잘하는 편이에요. 제가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가만히 있는다고 손님들이 찾아와 주시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여기에 있다고, 여기 이런 바가 있다고 깃발이라도 흔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친 듯이 홍보를 하고 다녔습니다. 어느 때는 일주일에 손님이 한 분만 있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행복한 거예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코로나19 시기에도 매출을 계속 올릴 수 있었어요."

◆"왜 실패했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성공의 길"

하지만 위기는 또다시 그를 찾아왔다. 건물주와의 갈등이 이어지며 결국 가게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 이제 그 결과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다시 무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 너무 속상했다. 가게를 다시 접고 당분간 쉬자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다른 이들도 도와주면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다.

그러다 갑자기 넷플릭스에서 <흑백 요리사>섭외 요청이 들어왔다.

"가게를 닫기 얼마 전에 연락을 받았어요. 2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비록 초반에 탈락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당시 제 마음이 복잡할 때여서 얼굴에 어두움이 서리 끼듯 내려와 있었던 것 같아요. 북한의 두부밥을 요리했는데, 심사위원 백종원 선생님도 처음 먹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실력 발휘를 100%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김원준 대표의 현재 목표는 월급을 줄 수 있는 직원을 10명 두는 것이다. 그의 인생 목표 중 1단계다.

"경영에서 제일 힘든 게 직원이 10명되기 전까지거든요. 그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회사가 굴러갈 수 있어요. 그 이후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야죠. 저는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그 단계들을 세부적으로 나누어요. 그리고 그 목표로 가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찾아 이뤄내고자 합니다."

요식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요식업이나 다른 모든 것도 성공이면 성공, 실패면 실패로 인해 얻는 것이 있어요. 특히 실패하게 된다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해요. 세상에는 분명 길이 있어요. 망하는 식당도 많지만 잘되는 곳도 반드시 있어요. 당신이 성공의 길을 따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든 그것이 어렵다면 일단 성공 케이스를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사업을 통해 부닥치고 후회하고 절망하고 기뻐하는 것이 사업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값어치인 것 같아요."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