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주호영 등 중진 거론
다수 초재선 선택이 중요, 초선 "혁신과 경륜 인사가 맡아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의 대선 관리를 맡을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이 다음 주 초로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안정'과 '혁신'으로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까지 선수별 의원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은 이후 다음 주 초에 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사진=뉴스핌 DB] |
당내에서는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전히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의 겸임 가능성도 살아있으며, 의원총회에서 추천을 받은 주호영 의원도 후보 중 하나다.
그러나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성동 권한대행 등 친윤계 성향이 강하거나 탄핵을 반대한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될 경우 탄핵 옹호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하락한 당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의 다수를 점하는 초재선 의원들은 당 혁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30여명의 재선 의원들은 19일에 이어 20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을 계획인 가운데 비대위원회의 성격부터 규정하자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었다.
엄태영 의원은 "정치 개혁과 개헌을 위한 비대위라든지, 비대위의 성격이 정해져야 거기 맞는 사람도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 같아서 인물에 대한 거명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정치개혁과 민생 안정을 위해 지식과 통합에 의미있는 분으로 가야 한다"고 개인 의견을 밝혔다.
44명 의원이 속해 있는 초선 의원 모임은 혁신을 선택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개최된 회의에서 의원들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에 대해 혁신의 방향을 갖고 당을 이끌 인사와 경륜과 경험을 갖고 당을 이끌 인사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정했다.
이날 모임을 브리핑한 김대식 의원은 "당이 혼란한 상태여서 경륜과 경험을 중시했고, 시대 정신에 맞출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통합이 중요하다"라며 "초선 및 재선과 중진 의원 갈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는데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권성동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겸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정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한 분에게 너무 짐을 지어주게 되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라며 "가능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분리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20일까지 의견을 모은 후 권 권한대행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내주 초 비대위원장을 확정할 전망이다. 안정적인 주류 중진과 계파 색이 옅은 중진 의원으로 입장이 갈리는 가운데 당의 대다수인 초재선 의원들이 혁신을 선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