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화학

속보

더보기

'숨통 트인' 롯데케미칼, 스페셜티 올인…"회사 운명 달려"

기사입력 : 2024년12월23일 16:33

최종수정 : 2024년12월23일 16:33

사채권자 신뢰 회복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
스페셜티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 개선 속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롯데케미칼이 2조원 규모의 14개 공모 회사채의 조기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당분간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스페셜티 제품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관련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과 롯데케미칼의 제품 개발이 맞물리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 모두에 대한 재무특약 조정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EBITDA/이자비용)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특약은 향후 법원인가를 거쳐 삭제될 예정이다.

2022년부터 석유화학 업황이 약세를 보이자 롯데케미칼은 결국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게 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무려 66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4.3배를 기록하게 됐다.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특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다시 말해, 사채권자들이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약이 적용된 14개 회사채 규모는 무려 2조450억원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조정에 나섰다. 이후 회사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받았다.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사채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권은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신용 보증을 섰다. 이전까지 롯데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 적은 없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시가 6조원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 것이 신용 회복에 핵심"이었다며 "그룹의 빠른 대처로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회사채를 갚지 않아도 되는 롯데케미칼은 이제 체질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이 전체 사업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 난관에 부딪혀 사업 활로를 찾기 쉽지 않다. 여기에 중동에서도 추가 증설이 이뤄지고 있어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실적 개선이 시급한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스페셜티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임원 인사에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사장은 승진과 동시에 롯데 화학군 총괄 대표도 맡았다.

또한 저효율 사업의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나설 예정이다.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 중으로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 노력이 트럼프 2.0 시대와 맞물려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 중국 정서인 트럼프 2기 정부가 시작되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거라는 이유에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강경책으로 이란 원유 수출은 2018년 250만b/d에서 2020년 10~20만b/d로 급감했다"며 "바이든 정부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은 180만b/d까지 늘어났으나, 트럼프 2.0에서 이는 재차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한국은 과거처럼 톤당 30달러 가량 저렴한 러시아 납사를 20% 이상 조달하면서 원가 조달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석화업계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는 스페셜티에 달렸다"며 "특히 롯데케미칼은 그룹까지 연관돼 있어 부담이 될텐데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높인다면 내년부터라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