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동해 가스전' 해외기업 투자시 국익 확대 기반 마련…2차 시추 여부는 불투명

기사입력 : 2024년12월24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12월24일 11:00

정부, 24일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
수익성 비례해 조광료율 산정…추가 조광료 부과
2차 시추부터 해외투자 유치…1차 시추 결과 촉각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성공할 시 해외 투자기업에 맞서 우리 국익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정부와 투자기업 간 적정 수익 분배를 도모할 수 있게 됐지만, 최근 작업에 착수한 1차 시추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만 해외투자 유치 단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차 시추조차 예산이 전액 삭감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 자원 개발 성공 시 국가 몫 확보…조광료율 12%→33% 상향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동해 가스전 개발에 성공할 경우를 고려해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거쳐 해당 법안 정비를 추진해 왔다. 개정안은 공포된 날부터 시행된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소규모 석유·가스전 개발에 맞춰 설계된 현행 조광 제도를 대규모 개발에 적합하도록 개편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와 투자기업 간 적정한 규모의 수익 분배를 꾀하고, 투자기업에는 예측가능한 투자 환경을 제공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2024.06.03 dream@newspim.com

동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만 영일만 일대 앞바다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1930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최소 5번 이상의 시추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으로, 시추 1회에 드는 비용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탐사 자원량이 막대한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조광 제도는 국가의 몫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 ▲수익성에 비례한 조광료율 산정 및 최고 요율 상향 ▲고유가 시기 추가 조광료 도입 ▲원상회복 비용 적립제도 및 특별수당 도입 등의 내용을 담았다.

먼저 현행 생산량에 기반한 조광료율 산정방식을 투자 수익성 기반으로 개편하고, 최고 조광료율을 기존 12%에서 33%로 상향한다. 개발 초기단계에는 1%의 최저 조광료을 적용해 투자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유가 시기 도래 시 직전 5년 평균 판매가격의 120%를 초과하는 매출액에 대해 33%의 추가 조광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해저 조광권 종료 시 투자기업에 발생하는 대규모 원상회복 의무의 이행 부담 완화를 위해 투자기업이 생산 기간 중 원상회복 비용을 적립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투자기업은 누적 생산량이 최초 신고 매장량의 50%에 도달한 시점부터 매년 생산량에 비례한 원상회복 비용을 적립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원상회복 의무 이행 시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아울러 특별수당 제도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해저자원개발 투자제도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투자기업은 정부와 협의해 특별수당 관련 사항을 조광 계약에 반영하게 된다. 또 사업의 중대한 위기 등으로 조광료를 내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 납부 연기 또는 분할 납부를 허용해 투자기업에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산업부는 "개편된 조광 제도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동해 가스전 개발을 포함한 국내 유가스전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1차 시추부터 '난항'…탄핵 정국·예산 전액 삭감 등 동력 상실

해외투자 유치는 1차공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1차 시추까지는 한국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수행하도록 하고, 2차 시추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받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2차 시추에 이르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외투자 유치로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익도 충분히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국내 자본만을 투입하는 1차 시추에서부터 예산 전액 삭감과 야당 반발 등의 암초에 맞닥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왕고래' 해역을 탐사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20일 새벽 탐사 시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웨스트 카펠라호가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 위치를 조정 중인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 2024.12.20 rang@newspim.com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동해 가스전 예산 505억원을 전액 삭감 처리했다. 당초 1차 시추에 필요한 예산 약 1000억원 중 정부와 석유공사가 각각 500억원을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예산이 모두 삭감되면서 자본 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회사채 발행 등의 무리한 방식을 통해 전액을 전담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본격화된 탄핵 정국도 동해 가스전 사업의 동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해 가스전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을 열어 직접 발표한 핵심 과제라는 특이성이 있어 야당의 집중 포화를 받아왔다. 탄핵 정국에 접어든 이후 대표적인 윤석열표 과제인 동해 가스전 사업에 야당 협조를 받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예산 삭감 등과 상관 없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차공을 뚫을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 9일 부산에 입항헤 20일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약 40~50일간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시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1차 시추를 두고 전체 탐사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시작점임을 강조하며 결과에 따라 사업 자체가 좌초돼서는 안 됨을 경계하고 있다. 1차 시추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연이은 다음 시추를 통해 우리 영토의 자원 부존 가능성 확인에 계속 매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20일 "이번 시추는 석유와 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 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