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ETF 결산] (下) ETF 만들지 못해서...자산운용사 절반이 '적자'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15:37

최종수정 : 2025년01월04일 06:4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ETF 점유율 1% 이상 운용사 고작 8개 불과
신한자산운용 점유율 0.9% 상승, 주목받아
ETF 점유율 낮으면 미래 없다는 공포감 팽배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우리나라에는 2024년 9월말 기준 총 483개의 자산운용사가 있다. 60여개에 불과한 증권사와 비교하면 무려 8배에 달한다. 증권업계의 올해 실적은 양호하다. 9월말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인 증권사는 60개 중 50개로 80% 이상이다.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10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는 다르다.

금융감독원의 2024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483개 중 222개사만 3분기 흑자를 봤다. 나머지 26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일반 공모펀드 시장의 수수료가 하락하면서 운용사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소비자들은 수수료가 비싼 공모펀드 대신 저렴한 ETF로 계속 갈아타는 중이다. ETF 시장은 철저한 승자독식 시장이다. 전체 483개 자산운용사 중 ETF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는 고작 26개 사에 불과하다. 이 26개 중에서도 시장점유율 1% 이상을 차지한 운용사는 고작 8개다.

◆ 신한자산운용 7위에서 5위로 껑충, 한화는 7위로 추락

운용사들 상당수는 장기적으로 ETF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ETF 점유율 경쟁은 치열하다. 2024년에 가장 눈에 띄는 ETF 점유율 순위변화는 전년도에 7위였던 신한자산운용이 5위로 무려 두 계단이나 뛰어오른 점이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023년말 2조6500억원에서 2024년 11월말 기준 5조2000억원으로 약 2조55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0.9%포인트나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2.4%포인트 점유율 상승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이다.

반면 5위였던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두 계단이나 하락한 7위로 떨어졌다. 특단의 대책으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에 15년 간 사용했던 ETF 브랜드 'ARIRANG(아리랑)'을 버리고 'PLUS(플러스)'로 리브랜딩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간신히 2%에 턱걸이해 전년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점유율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이하게도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ETF 브랜드가 2개다. 'KOSEF'는 기존 브랜드이고 2022년부터 액티브 ETF에는 '히어로즈'를 쓰고 있다. 올해 ETF 순자산은 1조1000억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건 점유율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다. 11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무려 0.5%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8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순자산도 약 2000억원 감소한 1조8000억원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에 NH아문디운용은 최근 길정섭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전열을 재정비 중이다.

◆ 신한운용 11월까지 신상품 ETF 18개…상품개발에 진심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올해 순위를 두 계단이나 상승시킨 신한자산운용의 비결은 뭘까? 일단 3년 전에 신한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를 'SMART(스마트)'에서 'SOL(솔)'로 교체한 리브랜딩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또 신한운용은 신상품 개발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올해에만 11월말까지 총 18개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 신상품 중 5개가 1000억원 이상의 대형 ETF로 성장했다.

 

순자산총액 상위 5개의 신상품 중 1위인 'SOL 26-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가 전부 미국 관련 ETF다. 2위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 ETF'가 1683억원, 3위 'SOL 미국AI소프트웨어 ETF' 1652억원, 4위 'SOL 미국테크TOP10 ETF' 1382억원, 5위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가 1007억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 순자산 증가 1위는 '조선 TOP3 플러스'…조선업 호황 덕

미국 증시의 랠리에 힘입어 신한운용의 미국 관련 신상품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평가다. 신상품 ETF뿐 아니라 기존 ETF로의 자금 유입도 상당했다. 올해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7개 ETF의 순자산증가 합계액은 1조89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ETF는 올해에만 순자산 총액이 4539억원 증가한 'SOL 조선TOP3플러스 ETF'다. 놀랍게도 국내 주식형이다. 한국 증시 부진으로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채권이나 미국 주식 관련 ETF의 순자산 증가 폭이 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한국 조선주는 글로벌 조선업 시장의 호황과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특히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72%다. 한국에 상장된 조선주 관련 ETF 4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에 투자자 자금도 몰려 조선주 ETF 중 가장 많은 4700억원의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순자산 증가액 기준 2위를 기록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언헤지) ETF'다. 올해에만 4069억원이 증가했다. 이 상품은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성장주 ETF인 일명 '슈드'(SCHD,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해 은퇴자와 은퇴 준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신한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이를 월배당 ETF 구조로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다. 파이어족이나 은퇴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현금흐름에 주목하면서 월배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이다. 이런 분위기를 잘 간파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은 ETF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순자산 증가순위 6위를 기록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헤지) ETF'까지 합치면 순자산 총액이 1조원이 넘는다. 신한운용의 대표 ETF라 할 수 있다. 신한운용의 ETF 단일 상품 중 아직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은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너무 많은 운용사…ETF 시장 진입 못하면 위험?

한국은 지금 너무나 많은 483개의 자산운용사가 난립해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적자라는 점도 문제다. 100위권 이내 상위 자산운용사의 최대 고민은 ETF 시장 진출이다. 현재 ETF 시장에서 1% 이상의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가져간 운용사는 8개에 불과하다. 이 안에 들어가지 못한 대형 운용사들의 고민이 크다.

ETF 시장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에서 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저비용과 높은 투명성 덕분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투자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플랫폼의 대중화로 ETF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

삼성과 미래에셋의 점유율이 거의 80%에 육박하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다른 운용사들이 ETF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ETF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공포감에 빠져 있다. 문제는 한국 시장은 점유율이 최소 3%는 넘어야 의미 있는 수익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미국 ETF 시장에서는 1%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대단한 성과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워낙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 그래서 미국도 운용사 간 ETF 전쟁이 한 창이다. 미국의 운용사들이 점유율 30.6%의 블랙록과 28.7%의 뱅가드가 버티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ETF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미국 점유율 순위는 3위 스테이트 스트리트 13.7%, 4위 인베스코 6.2%, 5위 찰스 슈왑 3.8%, 6위 퍼스트 트러스트 1.8%, 7위 JP모건 체이스 1.8%, 8위 디멘셔널 1.6% 순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 점유율 1.8%에 불과한 디멘셔널의 총 운용자산(AUM)은 무려 234조원(1669억달러)이다. 한국 1위인 삼성자산운용 순자산총액 63조원의 4배에 달한다. 미국 ETF 시장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구조다.

한국의 ETF 시장도 지난 몇 년간 급성장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 8위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규모의 경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운 구조다. 심지어 8위조차 진입 못한 대부분의 한국 자산운용사들 고민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