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체 세제 혜택 총 83만원 줄어
세제 혜택 축소 영향 적을 듯…전기차 소비 촉진 강화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의 정부 세제 혜택이 83만원 가량 줄어든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들이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려온 만큼 세제 혜택 축소에 따른 영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세제 혜택 축소가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은 내년부터 감면 한도가 줄어들 예정이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소비자의 가격 부담 절감 등을 위해 지원되던 보조금인 만큼 하이브리드차의 보급이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확장세에 보조금 축소…전기차·수소차는 그대로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1~11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5만23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었다. 전기차(EV)는 1~11월 13만9067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14만9939대) 대비 7.2% 줄었다.
이에 정부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소세 감면 혜택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대신 감면 한도를 기존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취득세 40만원 감면 조처는 아예 종료된다. 전체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규모는 올해 183만원에서 내년부턴 100만원으로 83만원이 줄어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판매가 미진한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는 각각 300만원, 400만원의 감면 한도를 유지한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예년보다 일찍 확정하면서 소비 촉진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1월 첫 주 보조금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은 역시 축소가 예고됐다. 올해는 전기차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5300만원 미만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전기승용차 국고 보조금 단가는 올해(400만원)보다 100만원 적은 3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리드 충분한 가격 경쟁력…보조금 축소 영향 적어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이 100만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혜택 축소가 미칠 영향은 적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2026년까지 완전히 폐지될 하이브리드차량 혜택을 고려해 내년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조금 혜택은 소비자의 가격 부담 저항선 때문에 주어지던 세제 혜택이었지만 하이브리드가 대량 생산 가능한 모델이 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생겼기 때문에 세제 혜택 축소가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모델이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최고 4345만원대로 일반 내연기관 중형 SUV와 견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3분기 신차 등록 기준 국내 SUV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 전용 주차라인을 하이브리드차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현금성 혜택 제공이 아닌 편의성 확장 측면에서 친환경차 구매 혜택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교수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등 지금의 제도는 전기차 활성화와 보급을 전제로 했고 전기차 보급이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 차종이 기존 하이브리드 대비 연비나 배출가스가 개선된 차종이 많아졌기에 기존 제도를 만들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졌기에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