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제주항공發 애경그룹주 타격...LCC 인수합병 가능성도 제기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06:15

최종수정 : 2024년12월31일 17:20

애경그룹 캐시카우 제주항공 악재
저비용항공사 간 M&A 가능성 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AK홀딩스 등의 애경 그룹주도 큰 폭 하락했다. 저비용항공(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더불어 재계 60위권인 애경그룹도 설립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12월30일 증시 마감 결과 제주항공 -8.6%, AK홀딩스 -12.1%, 애경산업 -4.7%, 애경케미칼 -3.8% 등 애경그룹 주가가 모두 동반 하락했다. 특히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둔 AK홀딩스의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커 눈길을 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0.4%를 보유 중이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AK홀딩스 2024년 3분기 보고서

◆ 애경그룹 먹여 살리던 제주항공마저 악재

애경그룹의 순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애경산업, AK플라자, AM플러스자산개발 등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AK홀딩스의 주된 수입원은 배당금이다. 또 자회사들에 대한 경영컨설팅 수수료 및 상표권 수익이 영업수익의 대부분이다.

AK홀딩스의 2024년 3분기(누적)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214억원이다. 배당수익 59%, 경영자문수수료 18%, 상표권수익 23%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전반적인 실적은 감소했다. 이에 제주항공 등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며 차입금을 증가시키는 중이다. 이는 자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문제는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AK홀딩스의 가장 알짜 자회사라는 점이다. 반면 자회사 중 가장 열악한 곳은 AK플라자다. AK플라자는 백화점 4개와 근린생활형 쇼핑몰 7개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AK플라자의 계속되는 손실에 AK홀딩스가 올해도 자금 대여,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을 지원해 왔다.

또 다른 계열사인 애경산업은 트리오, 스파크, 2080 등의 브랜드를 가진 생활용품과 AGE20'S, 포인트앤 등의 브랜드를 가진 화장품을 판매한다. 화장품 부문은 2024년3분기(누적) 내수비중 33.8%, 수출비중 66.2%로 수출이 훨씬 더 높다. 애경산업 역시 중국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정체 중이다.

2021년 애경그룹 내 화학계열사 3개를 합병하여 현재의 기업 체제를 갖춘 애경케미칼은 '가소제(플라스틱 등에 첨가해 유연성을 높이는 물질)'와 '합성수지' 등이 주력 품목이다. 현재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상승한 점도 악재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가 발표한 'AK홀딩스'의 2024년 3분기 누적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중심의 항공운송부문이 1조4850억원으로 가장 크다.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도 20%로 가장 높다. 항공운송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절대금액은 1200억원으로 압도적이다.

반면 다른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학부문 영업이익 180억원(-51%), 생활용품 및 화장품부문 430억원(-14%). 백화점부문 10억원(-86%)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로 볼 때 제주항공이 AK홀딩스의 주력 자회사임을 알 수 있다.

◆ 저비용 항공사 간 M&A 임박…제주항공 운명은?

이렇다 보니 오래전부터 애경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항공운송부문'을 점 찍어 왔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 2020년에는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를 할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항공사업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이번 사고가 애경그룹에 주는 충격은 크다.

한국공항공사의 주요 항공사 항공기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여객기 보유대수는 1위인 대한항공이 138대, 2위인 아시아나항공이 70대다. 3위는 제주항공으로 42대를 보유 중이다. 저비용항공(LCC) 업계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1위다.

제주항공의 국제여객 비중은 약 80%, 국내 여객 비중은 약 20%다. 국내보다 해외여행객수 증가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구조다. 코로나19 시기에 고전했지만 팬데믹과 함께 해외여행 붐이 일어난 2023년부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M&A가 완료된 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합병을 통해 대형화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런 경우 제주항공은 VIG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이스타항공 등과의 인수합병 협상을 통해 대형화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제주항공의 향후 행보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22대의 여객기를 보유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가 41.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부산시와 지역 상공업계 지분도 16% 수준이다. 따라서 진에어와의 합병 가능성도 크지만 독과점 규제 등의 회피를 위해 분리매각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비행기 안전에 대한 여행객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저비용항공(LCC)사들의 매출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크다. 제주항공 사고 다음날인 12월30일 증시에서 LCC 기업 중에는 분리매각 가능성이 일부 살아있는 에어부산만 3% 상승한 채로 끝났다. 나머지 LCC 기업인 티웨이항공 주가는 -3.2%, 진에어 주가는 -2.8% 하락했다.

아직 제주항공의 사고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에 따라 저비용항공(LCC)사 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항공운송부문을 통해 그룹을 성장시킬 계획이었던 애경그룹이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