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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종식 수순…신약 성과 도출 속도 낸다

기사입력 : 2025년01월02일 16:06

최종수정 : 2025년01월02일 16:06

삼중작용제 비먄약 올해 2상 진입
2026년 한국형 비만치료제 출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년 가까이 이어졌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다. 분쟁의 중심에 있던 오너 일가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한미약품그룹 대주주 4인연합과 손을 잡으면서다.

한미약품은 조직 안정화를 계기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도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한미약품]

2일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4인연합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킬링턴유한회사에 각각 205만1747만주, 136만7831주를 장외매도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총 매각 지분 비율은 5%로 341만9578주다.

임 이사와 4인연합은 이 계약 체결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 종식을 선언하고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로써 4인연합의 지분은 기존 49.42%에서 54.42%로 과반을 넘게 된다. 4인연합이 오는 3월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 대표 해임을 추진하고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대표와 한 편에 섰던 임 이사의 변심으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 수순을 밟게되면서 한미약품은 그동안 경영권 분쟁 이슈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신약 개발 역량 극대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명가'로 불리며 독보적인 R&D 역량과 혁신 신약 개발로 주목받았던 회사다. 

지난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올해 R&D 비용은 1600억원 정도 투자했고, 2025년에는 2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매출 대비 일정 비율을 투자하다보니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최근 3년간 투자한 R&D 비용은 2021년 1615억원, 2022년 1780억원, 2023년 2050억원으로 집계된다.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임상 단계에 집행되는 추세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신약 개발 현황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건 파이프라인"이라며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은 3년간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비만·대사 치료제부터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까지 다방면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일부 파이프라인은 연구 단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했으며 임상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이 기대를 걸고 있는 비만 프로젝트(H.O.P)의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의 경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후 2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개념 비만치료제로 알려진 'HM17321'는 미국비만학회에서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신약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고려해 개발된 한국형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내년 하반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면역항암학회에 참석해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제 'HM16390'의 비임상에서 악성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입증한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구사하고자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세계 최초로 3분의 1 로 함량을 줄인 고혈압 3제 복합제 개발을 추진해 임상에 성공했다. 올해 발매할 계획이다. 신약뿐만 아니라 개량신약과 복합신약 개발 역량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퍼스트 무버' 지위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한미약품은 이익을 극대화해 R&D 투자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며 "선진 경영 시스템을 통해 외부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최고의 실적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조5971억원,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2%, 15.09% 증가한 수치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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