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10초당 1개 메뉴 뚝딱...급식도 조리로봇이 착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람 팔 닮은 로봇이 뚝배기 끓여 배식까지...두 사람 역할 한 번에
삼성웰스톨리, 이달 중 수도권 2개 급식사업장 추가 도입...총 4곳으로
학교급식도 시범사업 속속...효율성·가격경쟁력 확보는 숙제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의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사람의 팔을 닮은 거대한 로봇이 뚝배기에 담긴 찌개를 건넵니다. 한꺼번에 끓인 뚝배기 4개는 로봇 팔 2개가 순차적으로 배식대로 옮깁니다. 찌개를 배식대에 올린 다음에는 곧바로 새로운 뚝배기에 조리를 시작합니다. 급식조리원이 사전에 뚝배기에 재료를 담아 준비해 놓으면 로봇이 정량의 육수를 투입해 적정시간 끓여 배식하는 방식입니다. 슬쩍 봐도 두 사람 이상의 역할을 로봇 팔 2개가 단숨에 해냅니다.

삼성웰스토리가 지난 2023년 급식업계 최초로 도입한 급식형 조리로봇 '웰리봇' 이야기입니다. 사례에 소개된 로봇을 이용하면 대량의 국·탕·찌개메뉴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적용 가능한 메뉴만 된장국, 김치찌개, 미역국 등 250여종에 달합니다.

삼성웰스토리가 도입한 국탕찌개용 조리로봇 시연 장면. [사진= 삼성웰스토리]

로봇 종류는 국탕찌개용 로봇, 튀김·누들 로봇, 그리고 볶음요리 전용 오토웍으로 구성됩니다. 튀김·누들 로봇의 경우 35인분의 면요리 또는 80인분의 튀김요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습니다. 이론상 1분에 6인분 이상, 10초당 1개꼴로 메뉴 조리가 가능합니다.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조리해야 하는 사내 식당에 최적화된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조리로봇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 이노베이션을 통해 단체급식자동화 솔루션 구축을 본격화했습니다. 이후 2023년 조리로봇인 웰리봇 도입을 시작해 현재 본사 급식사업장을 포함해 수도권 사업장 2곳에 자동화솔루션을 운영 중입니다. 올해 1월 중 수도권 내 2개 급식사업소에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단체급식에 조리로봇을 도입하는 움직임은 최근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급식업체 아워홈은 지난해 9월 로봇 전문 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감자 탈피 로봇'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감자 탈피 등 전처리 과정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취지입니다. 풀무원은 무인즉석조리 자판기인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고속도로 휴게소와 야외 카페테리아 등에서 활용 중입니다. 자판기에 육개장 국수, 돈코츠 라멘 등 음식을 주문하면 냉동 제품이 즉시 조리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CES2024에서 '출출박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웰스토리 웰리봇 볶음요리 전용 로봇. [사진= 삼성웰스토리]

정부도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조리로봇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도내 5개 학교를 대상으로 튀김·볶음, 국·탕 등 모든 조리공정을 넘나드는 다기능 조리로봇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2023년 송곡중학교에 조리로봇을 시범도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두 번째 시범사업자를 선정, 6개 학교에 조리로봇 6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조리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로봇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 인력 감소, 높은 인건비 문제와 관련이 깊습니다. 급식사업장 내 위험하거나 어려운 업무를 로봇이 대체해 노동 강도를 낮추면 당면한 인건비나 인력문제 해소, 노동자의 근무여건 개선 등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다만 조리로봇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조리로봇 1대당 비용이 높고 조리로봇 설치를 위해서는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적용 가능한 시장이 좁습니다. 

인력 대비 월등한 효율성도 요구됩니다. 최근 서울 공립학교 조리실무사들이 가입된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은 조리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교육청에 "교육청이 도입하겠다는 급식 로봇은 연간 약 3000만원의 대여비가 나가고 복잡한 요리에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조리 실무사를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대형 급식사업장이나 학교급식 등 정부지원을 통한 도입을 넘어 민간 사업장에 조리 로봇 활용이 본격화되려면 가격과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셈입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