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가정 795가구, 취소가정 월 2~3건 불과
아이돌봄 위주 서비스, 월평균 급여 207만원
시범사업 종료 임박, 향후 방향 고용부와 협의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9울 3일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135일이 경과한 현재, 이용가정과 가사관리사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용가정에서는 "(가사관리사가) 성실하고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잘 돌봐 준다", "책임강이 강하고 부지런하다" 등 칭찬하는 이용 후기가 많으며, 가사관리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됐다", "몇 년을 더 이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 등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의견이 많다고 시는 덧붙였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지난해 8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시에 따르면 현재 98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185개 가정에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기 가정은 795가정으로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정 유형별로는 한자녀 가정이 102가정(55.2%), 다자녀 가정이 75가정(40.5%), 임산부 가정이 8가정(4.3%)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기간 중 총 35가정에서 서비스 취소가 발생했으며, 이 중 24가정은 첫 달에 취소됐다. 나머지 취소는 고객 사정으로 평균 2~3건이 발생하며 즉시 대기 가정으로 보완되고 있다. 취소 사유는 단순 변심(25건)과 시간 조정 불가(1건) 등이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가사관리사와 이용가정 간 충분한 협의로 정해진 업무범위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성희롱·인권 침해 관련 불만은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서비스 개시 후 큰 이슈는 가사관리사의 중간 쉼이나 휴식이었다. 대다수는 숙소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일부는 지하철역 등의 공공장소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현재는 1일 2가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사관리사 49명 중 37명(76%)은 숙소를, 12명(24%)은 이용가정을 쉼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는 207만원이며, 98명 중 40명은 송금 등의 이유로 월 2회 분할 지급을 받는다. 일부는 주 30시간 근무를 선호하며, 평균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최대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균 임대료는 46만원으로 서울시내 평균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또 식료품과 생필품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외국인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상시모집 안내 웹포스터 [자료=서울시] |
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2월 말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을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말 고용부의 전국단위 가사관리사 수요조사에서 관내 가사서비스 인증기관을 대상으로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952명을 제출한 바 있다.
김선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며 있다"며 "아울러 시범사업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