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내림세를 이어가 일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 에너지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미국의 증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9센트(0.5%) 내린 75.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물은 29센트(0.4%) 하락한 79.00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 무게를 두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반과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점 역시 유가 하락 요인이다.
ING의 분석가들은 "원유 시장의 관심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에너지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 공개되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하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6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EIA 원유 재고 지표는 지난 20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가 끼면서 평상시보다 하루 늦은 목요일에 발표된다.
금값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0.4% 오른 2770.90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2755.20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한 2780.1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약속한 관세 등 무역 및 강경한 이민 정책을 대거 발표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관세와 제재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언과 달리 집권 첫날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를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내달 1일부터 이들 국가에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금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프롯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매킨타이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안된 관세 등에 불확실성이 있고 금은 시장에 크거나 보통의 불확실성이 있을 때 좋은 성과를 낸다"며 "사람들이 이곳(금)에 끌리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