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월가 전설' 하워드 막스 "트럼프 관세 협박은 협상용...주식 보단 채권 투자 유망"

기사입력 : 2025년02월02일 17:19

최종수정 : 2025년02월02일 18:18

"올해 연준 금리 인하는 두 차례 전망...싼 이자로 쉽게 돈 버는 시대 지나"
"한국 불안 민주주의로 극복..저평가 주식살 것"
"트럼프, 대중 압박도 협상 염두...임기중 관계 개선 발표 기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겠지만, 협상 과정에서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계엄 및 탄핵 사태로 인한 불안정성을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극복하고 있다면서, 저평가된 한국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막스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오크트리캐피털 본사에서 열린 한국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사진=Amy Mayes]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중국 압박을 위한 무역 전쟁 우려에 대해 "중국은 매년 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필요하고, 이 같은 경제 발전은 중국의 안정과 시진핑 주석의 권력 유지에 필수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중에 미중 관계 개선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막스 회장은 올해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두 차례 정도 있을 것 같다면서 향후 투자 방향은 "주식 등 소유권 자산보다 계약기반의 채권 등 크레딧 투자에 더 매력적인 기회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한국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한국 민주주의가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한국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역발상 투자자이자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투자자다"며 "한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조금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막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미국 시장은 현재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보는가.

=지금은 거품이라기보다는 낙관적 심리가 반영된 일종의 강세장(bull market)이다. 가격은 다소 높고 시장은 2년간 이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거품이라고 볼 만한 몇 가지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현재 시장은 강하고, 투자자들은 낙관적이다. 다만 S&P 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상승한 기간은 역사상 4번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5번째를 겪고 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인 상태에서 S&P500을 매수했다면, 향후 10년간 수익률은 -2%에서 2% 사이였다. 이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 투자 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빠져나오라고 경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리스크를 꺼리거나 은퇴가 가까워졌다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게 좋다.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유일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경우다. 현재 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3년 말 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6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현재 3%에 근접해 있으며, 연준의 목표는 2%다. 정부의 지속적인 적자와 같은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 있어 마지막 1%를 줄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수는 있지만, 상승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몇 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까.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가 두 번 정도 있을 가능성이 있고, 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을 때, 기준금리가 3~3.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안에 그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재정 적자다. 미국 정부는 수입에 맞춰 지출하지 않고, 지출을 조정하거나 세금을 인상하는 것을 꺼려한다. 미국은 마치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결국 비합리적이다. 만약 청구서가 도착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사진=Amy Mayes]

-트럼프 시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이 고려하지 않았거나 실행하지 않았던 것들을 고려하고 실행할 것이다.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으며, 과거에는 극단적 사건 혹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도 이제는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하면, 사람들은 그가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이고, 협상가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가 하겠다고 말하는 일들이 실제로 실행될 수도 있지만, 협상을 위한 발언이거나 단순히 '허풍'(bluff)일 수도 있다. 트럼프의 경우, 그가 말한 것을 실제로 실행할 의도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트럼프는 성과 달성과 성공적인 협상, 문제 해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본다. 그의 성향은 특정 행동으로 위협한 뒤, 양보를 얻어내고,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일 것이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부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런 패턴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내가 자주 메모에서 언급하는 말이다. 두고 보자(We'll see)다.

-트럼프 시대 미·중 관계 예상은? 중국 투자는 유효한가.

=경제적 합리성을 믿는다. 경제 발전은 중국의 안정 유지와 시진핑 주석의 권력 유지에 필수적이다. 경제적 성공은 시 주석에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 중국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베팅한다면 미국과 중국 관계에 진전이 있었다는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쪽에 걸겠다. 트럼프는 '승리 선언'을 매우 즐기기 때문이다. 그의 임기 중 미중 관계에 진전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중국은 매년 약 5%의 GDP 성장이 필요하다.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이란, 북한,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 5%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세계와의 관계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세계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이건 나의 낙관적인 편견이기도 하다.

-현 상황에서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 식 포트폴리오는 오래된 개념이다. 이제 대체투자라는 범주가 생겼고, 사모펀드 같은 대체 자산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채권에 40% 가까이 투자하지 않고, 대부분 주식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고,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시장 상황에는 채권 등 크레딧 투자가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S&P 500의 예상 수익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일드 채권은 7%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리스크를 꺼리는 투자자라면 크레딧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10년 만기 국채와 30년물 국채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

=만약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장기물 채권을 사는 것이 좋다. 반대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면, 단기물 채권을 사는 것이 낫다. 그래야 금리가 오를 때 더 높은 이율로 재투자할 수 있다. 30년물 채권은 너무 긴 기간이라 불확실성이 크다. 이 때문에 10년 만기 채권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현재 이율이 4.7% 정도인데, 이는 꽤 괜찮은 수익률이다. 다만, 유연성은 부족하다. 10년 정도가 투자 기간의 최대치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더 만기가 짧은 국채를 선호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보나.

=주식, 채권, 부동산과 달리 가상자산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에 본질적인 가치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가상자산은 투기적 자산이다. 우리 회사는 자산 가치를 평가하고,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며, 미래 수익을 예측하는 '분석적 투자'를 지향한다. 가상자산은 이 틀에 맞지 않는다.

전문적이고 진지하게 투자하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이런 이유로 이 투자는 하겠다, 또는 이런 이유로 이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판단해야 한다.

-한국 상황에 대한 평가와 투자 계획은?

=한국은 불확실한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의 제도들이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조금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역발상 투자자(contrarians)이자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투자자(bargain hunter)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현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를 관리하고 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잘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 이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한국 소식통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제 생각엔 5월쯤이면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고학력 인구, 강한 근로윤리,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사회 구조를 가진 국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랜 기간 한국 주식에 투자해왔고, 앞으로 투자 대상을 계속 찾겠다.

한국 증권거래소와 기업 커뮤니티가 투자자 인식을 높이고 과학적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명의 대리투표' 영장 청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명의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선 투표사무원 A씨에 대해 전날 공직선거법상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ryuchan0925@newspim.com A씨는 지난 29일 정오 무렵 강남구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투표를 완료한 뒤 약 5시간 후 자신의 신분증으로도 투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11분께 "투표를 두 차례 한 유권자가 있다"는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 측 참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A씨는 대선 투표사무원으로 임명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plum@newspim.com 2025-05-31 13:52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