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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인문학]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소환한 '제7광구'

기사입력 : 2025년02월13일 08:00

최종수정 : 2025년02월13일 08:00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20대 때 일기장에 써 두었던 구절이다. '어제의 인문학'은 어제의 역사를 거울삼아 오늘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자칫 구태의연한 옛날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온 어제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지혜를 구해 보자는 취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으로 전격 공개됐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그러나 불과 8개월도 안 돼 제대로 된 검증도 거치지 않은, 과대포장된 발표였음이 드러났다. 당시 한 석유공사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의 브리핑을 하루 전에 알았고,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하는 게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탐사 시추를 주관하는 석유공사도 패싱한 채, 대통령이 긴급히 국정 브리핑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7광구' 포스터.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13 oks34@newspim.com

'대왕고래 프로젝트'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건 '제7광구'다. 1970년 박정희 정부 시절에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이 공표됐고, 그 당시 제1광구부터 제7광구까지 해상 구역을 나누어 개발지역으로 지정했다. 제7광구는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 해상에 있다. 이후 1978년 한·일 정부는 제7광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협정이 발효됐다. 그 당시 사회 분위기는 금세라도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되어 석유와 가스가 콸콸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정난이의 노래 '제7광구'가 수록된 앨범 재킷. 2025.02.13 oks34@newspim.com

'나의 꿈이 출렁이는 바다 깊은 곳/ 흑진주 빛을 잃고 숨어 있는 곳/ 제7광구, 검은 진주/ 제7광구, 검은 진주.' 가수 정난이의 노래 '7광구'는 그 시절의 히트곡이었다. 1980년 전두환 군부정권이 만든 사회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쳐 음반으로 발매됐다. 이 노래는 가수의 독특한 창법과 군부정권의 지원으로 방송을 타면서 쏠쏠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노래와 달리 1986년까지 이 구역을 공동 탐사한 한국과 일본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탐사를 중단했다.

제7광구는 대중들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이후 제7광구가 다시 주목받은 건 2011년 안성기·하지원이 출연한 동명의 액션 스릴러 영화가 나왔을 때다. 한반도 남단 제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한국 최초로 아이맥스 3D로 변환한 영화라는 홍보 이슈를 건 대작이었지만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동해 가스전 해상 플랫폼 모습. [사진 = 석유공사 제공] 2025.02.13 oks34@newspim.com

최근 제7광구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탐사가 아니면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협정 만료가 다가오면서 다시 이슈로 부상했다. 이 협정은 만료를 3년 앞둔 2025년 6월 22일 이후 어느 한쪽이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동안 봉인되었던 뚜껑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 된 것이다. 그러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말해 주듯 봉인된 진실의 문을 여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뒤따른다.

한·일 양국이 봉인 해제를 선언하지 않고 다시 묻어둘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봉인을 해제하고 다시 탐험에 나설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산유국의 꿈'은 과학이 아니라 맹목적 믿음을 강요하는 어떤 종교일 수도 있다. 그런 종교는 가끔 사이비 교주의 이익을 위해 이용될 수도 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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