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추경 진단] ② AI·반도체·R&D '핀셋' 지원…경제성장 11.2조 투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野, 35조 '슈퍼추경' 제시…AI 등 경제성장에 11.2조 편성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보조금 폐지·기준 변경 가능성 시사
R&D예산, '12·3 비상계엄'으로 정부안 대비 1000억 감액
전문가 "韓경제 경기하강 심각…1분기 내 신속추경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총 35조원에 달하는 '슈퍼추경' 계획안을 발표했다. 최근 여야 간 추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구체적 계획안을 제시하면서 추진 동력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추경의 규모와 용처 등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핌>은 민주당 추경 계획안의 세부적 내용과 이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제언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한국 경제에 저성장·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덮치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수립한 35조원 규모의 '슈퍼추경'을 정부에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한국도 사정권으로 들어오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연구개발(R&D)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담겼다.

예산당국인 기획재정부는 '본예산 우선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상목 권한대행이 정부와 국회,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통해 추경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벚꽃추경'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 반도체·AI·R&D 분야에 5조 편성…감액예산안 여파 '회복'

14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35조원 규모의 '슈퍼추경'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35조원 중 민생회복 분야에 23조5000억원, 경제성장 분야에 11조200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저성장 늪에 빠졌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1.8%로 전망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7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곤두박질친 기업·가계 소비심리와 경기위축도 저성장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이다.

민주당이 경제성장 분야에 11조2000억원을 편성한 건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성장 분야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AI, R&D 분야에 5조원을 담았다.

현재 트럼프 신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지급 조건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반도체법 보조금이 폐지되거나, 조건이 변경된다면 우리 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인디애나와 텍사스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의 투자 예정 규모는 38억7000만달러로, 보조금 규모는 4억8500만달러(약 6600억원)다. 삼성전자의 투자 예정 규모는 450억달러로, 보조금 규모만 47억45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경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어떤 수단으로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에서 추진하는 '반도체특별법'에 재정 지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AI 추경도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의 생성형AI 챗봇 '딥시크'가 출시되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딥시크는 기존 AI 모델 대비 비용은 절반으로 줄였고 기능은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딥시크 출시 이후 세계 각국은 '가성비' AI 모델 개발에 앞다퉜는데, 한국은 감액 예산안 여파로 글로벌 트렌드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재부는 얼마 전 개최된 '선도형 R&D 성과확산 콘퍼런스'에서 딥시크로 글로벌 기술패권이 재편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야당은 정부안 대비 감액된 R&D 예산의 '정상화'도 추진한다. 올해 R&D 예산은 29조6000억원으로, 정부안 대비 1000억원 삭감됐다.

특히 올해 개인기초연구 R&D는 1조9052억원으로 국회에서 55억9100만원 감액됐다. AI 일상화 확산 R&D도 36억원 삭감됐다.

비상계엄으로 상임위에서 증액됐으나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도 다수다. 대표적으로 인재활용확산지원 R&D는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127억원 증액됐지만 본예산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반도체·AI·R&D 예산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추경 상단에 위치하게 됐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지방정부 투자 촉진을 위한 지방재정보강 예산 2조6000억원, 고교 무상교육 지원 및 5세 무상 보육 예산 1조2000억원, SOC 투자 1조1000억원, 기후위기대응 1조원 등도 함께 담았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AI 등 첨단산업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력양성이든 연구지원이든 국가가 민간업체에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최 대행, 추경 단서 조항으로 '국정협의회'…20일 4자회담

민주당이 제시한 '슈퍼추경'은 정부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추경 질의에 대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필요하지만, 기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올해 673조원에 이르는 '본예산 신속집행' 기조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기재부는 '회계연도 개시 전 배정'으로 추경을 우회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회계연도 개시 전 배정이란 국가재정법에 따라 확정된 내년 예산 중 일부를 회계연도 개시 전 각 부처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을 뜻한다.

1월 1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신속 집행해 추경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다.

다만 최 권한대행은 "추경에 대한 원칙부터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 논의에는 추경의 필요성과 시기, 규모, 사업 등 모든 것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야정이 참여하는 국정협의체가 가동되면 추경을 논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단 것이다.

여야정은 최근 최상목 권한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여한 국정협의회를 오는 20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국정협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제시한 추경안을 중심으로 추경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예산을 확보해야 하므로, 이날 만남에서 추경 규모와 시기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정부의 추경 편성안이 국회에 제출된 시점을 보면 16회 중 12회는 상반기에 편성·제출됐다. 분기별로 1분기 4회, 2분기 8회, 3분기 4회다. 4분기에는 편성된 사례가 없었다.

국회에 16회 추경 중 14회를 2개월 이내에 심의·의결해 신속한 추경 편성을 도왔다. 특히 2주 이내 심의·의결된 사례도 3회 존재하며 1개월 이내(8회), 2개월 이내(3회), 2개월 초과(2회)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경 편성이 1분기 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 교수는 "경기 하강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이번 추경에 모든 걸 다 담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추경 논의에 최소 1~2달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빨리 의논해서 빨리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도 "올해 추경 편성에는 '조기대선'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틀어진 세입경정 등을 맞추기 위해 2차 추경을 할 수 있다"며 "여야정 합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