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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까지 뛰어든 단체급식 업계...판도 변화 '촉각'

기사입력 : 2025년02월17일 16:49

최종수정 : 2025년02월17일 18:19

한화호텔, 아워홈 인수에 8700억 베팅...지분 58.62%에 8700억 투입
한화 삼남 김동선 부사장 주도...실사 때 전국 사업장 직접 둘러보고 시식도
1위 삼성웰스토리와 치열한 경쟁 예고...범LG가 급식물량 이탈이 관건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화그룹이 5년 만에 아워홈을 품에 안자 단체급식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자금 8700억원을 들여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함에 따라 업계에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는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사업과 푸드테크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급식 1위 사업자인 삼성웰스토리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범(汎)LG일가의 급실물량 이탈이다. 범LG가의 급식 물량이 이탈할 경우 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 아워홈]

◆ 한화, 아워홈 최대 지분 확보에 8700억 투입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는 최근 아워홈 경영권을 확보하며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했다. 지난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부문인 '푸디스트'를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VIG파트너스에 매각해 시장에서 철수한 지 5년 만이다.

앞서 한화호텔은 지난 11일 아워홈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 직계 비속 2명의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시장에서 아워홈의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한화호텔은 일차적으로 아워홈 지분 50.62%를 확보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8.0%의 지분은 일정 기한 안에 제3자를 통해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한다. 양수 계약일은 오는 4월 29일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이 빅딜을 주도한 인물은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 부사장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식음료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에 직접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실사에는 아워홈 전국 모든 공장과 물류센터 등이 포함됐는데, 김 부사장은 전국 23개 사업장을 전부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현재 경기 안산·용인, 충북 음성·제천, 충남 계룡, 경북 구미 등에 총 9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김 부사장은 전국 14개 물류센터도 둘러봤다. 아워홈은 경기 안산·용인·광주, 충북 음성·제천·청원, 충남 계룡, 경북 구미, 경남 양산, 광주, 제주 등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사정에 밝힌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아워홈 생산 시설을 둘러본 것을 직원들도 전부 몰랐다. 회사 주요 인사들과 함께 김 부사장이 아워홈 공장과 물류센터를 거의 돌아본 것으로 안다"면서 "김 부사장이 10여곳에 달하는  급식 사업장도 직접 방문해 시식을 해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부사장이 방문한 아워홈 급식업장에는 서울 역삼동 GS타워, 여의도 LG트윈타워 등이 포함됐다. 그만큼 김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에 진심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 삼성·CJ·현대 등 대기업 시장 장악..지각 변동 '촉각'

한화가 단체급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고물가 여파로 사내 급식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식자재 유통, 컨벤션 사업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해 미래 성장성이 장담되며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국내 단체급식 사업은 '레드오션(Red Ocean, 사양산업)'으로 여겨져 왔다. 단체급식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기업들이 재택으로 전환하는 등 비대면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서 급식 수가 감소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단체급식 시장은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실제 지난해 단체급식 주요 업체인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는 모두 외형 성장을 이뤘다. 아워홈을 포함한 단체급식 업계 빅4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은 3조1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2%를 늘어난 1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비중이 60% 달한다. 삼성 관계사 구내식당은 물론, 현재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고객사를 여럿 보유하며 사세를 확장해 온 단체급식 1위 사업자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매출 3조2248억원을으로 전년 같은 기간 4.9% 신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940억원이었다. 납품 고객사의 경영 악화 영향으로 소스 등 제조 분야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역성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부문의 매출 비중이 커 제조 부문 판매 부진이 이익 감소에 크게 작용했다. 단체급식 매출 비중은 20%가량에 그친다.

같은 기간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2조2075억원, 영업이익 8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0%, 7.8%씩 증가한 수준이다.

비상장사인 아워홈은 아직 지난해 실적 발표 전이다. 그간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도별로 보면, 아워홈의 매출은 ▲2021년 1조7408억원 ▲2022년 1조8354억원 ▲2023년 1조9835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아워홈의 단체급식 매출 비중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70%로 추정된다.

한화푸드테크 R&D센터에서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이종승 한화푸드테크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푸드테크]

이처럼 단체급식 업체들이 외형 성장세를 보이자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최근 경쟁은 한층 가열된 분위기다. 지난해 사조그룹이 VIG파트너스로부터 푸디스트를 인수해 단체급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대기업인 한화그룹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화가 아워홈을 품고 업계 판도를 뒤흔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화호텔은 단순히 급식시장 진출을 넘어 푸드테크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김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식음 사업, 푸드테크, 외식업까지 아우르는 '푸드 비즈니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2022년 한화갤러리아에 합류한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신(新)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책을 맡으며 식음료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기존 사업과 아워홈 연계 방안은 다양하게 거론된다. 과거 푸디스크를 운영한 한화는 급식뿐만 아니라 식자재 유통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한화의 호텔·레저 식음업장에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자체 생산·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식자재 유통에 드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2월엔 한화호텔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고 같은 해 3월 '로봇피자'로 알려진 미국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면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한 이후 급식 사업장에 로봇을 설치해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해 날씨, 시기에 따른 수요 예측 등을 도입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범LG가의 급식물량 이탈이다. 아워홈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범LG가의 사내 급식물량을 따왔다. 한화 계열사 급식 수요를 통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겠지만, LG계열 물량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아워홈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급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범LG가의 급식물량이 업계 1위, 2위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범LG가 급식물량을 그대로 안으면서 한화그룹 수요까지 흡수한다면 사업자 1위로 올라설 수도 있겠지만, 범LG가 물량이 대거 빠진다면 2위 자리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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