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음완보'로 재탄생된 디지털 전통정원..."실측 통해 생생 체험"

기사입력 : 2025년02월24일 12:07

최종수정 : 2025년02월24일 13:28

4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서 진행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우리의 전통정원이 '미음완보'를 통해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로 되살아났다.

24일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진행된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이는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과 공동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는 우리의 전통정원을 실감형 콘텐츠로 선보이는 것으로, 국가유산청이 그간 확보한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했다. 전시는 1부 '산수지락,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 2부 '격물치지, 정원에서 얻는 아취', 3부 '인지제의, 자연에 의탁한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언론공개회 현장. 사진은 1부 '산수지락,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 [사진=국가유산청] 2025.02.24 alice09@newspim.com

이날 김동현 명승전통조경과 주무관은 "국가유산청에서 2021년부터 전통조경에 대한 업무를 시작했고, 지난해 명승전통조경과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전통정원을 조금 더 쉽게 향유할 수 있고, 전통정원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라며 "전시의 핵심 키워드인 '미음완보'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걷는다는 뜻으로, 전통정원을 보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 중 1부 '산수지락,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에서는 관람객들이 계단식 툇마루에 앉아 '차경'을 기법으로 구현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명승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서 착안한 6m 높이의 폭포가 머리 위에서 갈라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김 주무관은 "첫 전시 공간에서는 자연을 감상하고, 경관을 연출하는 방향으로 하려고 했다. 차경이라는 말 자체가 '경치를 빌린다'라는 뜻인데, 한국의 전통정원을 보면 누마루와 기둥이 형성하는 사각형의 틀이 하나의 액자처럼 표현돼 그 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돼 있다. 울타리 밖에 있는 정원을 액자 틀 속에 담으면서 외부에 있는 경관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기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차경은 사실 중국에서 기원한 정원 양식인데, 중국과 일본의 경우 정원 안에 경물을 둠으로써 그걸 감상하는 방식이라면, 한국은 외부로 열려 있어 액자 틀 속에서 사시사철 변하는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1부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에서는 전통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경관을 담았다. 정원 안에서 선조들이 어떤 경관을 바라봤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언론공개회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2025.02.24 alice09@newspim.com

2부 '격물치지, 정원에서 얻는 아취'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정취를 누리고 심신을 수양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사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매핑 콘텐츠로 구현했다. 전통정원의 대표적 공간구성 요소인 방지원도의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했으며, 국가민속문화유산 '논산 명재고택'의 석가산을 본뜬 3차원 모형을 통해 정원 안에서 명승을 간접 향유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계승하려 했다.

김동현 주무관은 "경관을 연출하는 방식이 두 가지인데, 하나가 1부에서 표현한 '차경'이고, 나머지 하나는 항아리 속의 하늘이자 별천지란 뜻의 '호중천지' 기법이다. 이 항아리는 좁은 입구를 가진 호리병이라고 상상하시면 될 것 같다. 원래 좁은 숲길을 따라 지나가다 탁 트인 경관을 마주하면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데, 그게 호중천지 기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부에서 2부 넘어가는 곳을 좁은 숲길로 연출하고 싶었는데 소방법으로 인해 하지 못했다. 그래서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이 1부에서 2부로 가는 길목을 좁은 숲길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다음 콘텐츠를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주무관은 "조선 후기를 정원문화의 최전성기로 보고 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완물상지'라고 해서 쓸 데 없는 물건을 가지고 노는데 정신 팔려 큰 뜻을 잃는다는 것으로 이를 굉장히 경계했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들어서며 한양 중심의 문물이 발달하고 신학이 대두되고, 상업이 발달하며 완물상지 견해가 '격물치지'로 바뀌게 된다. 이 인식은 정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며 "정원 안에서도 일상생활에서 격문을 놓고, 그 격문을 바라보며 자신을 수양하는 매개체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2부 공간을 수양 매개체라고 생각하는 석가상과 연못을 미디어매핑을 통해 재해석한 콘텐츠로 구성하게 됐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언론공개회 현장. 사진은 3부 '인지제의, 자연에 의탁하 정원' [사진=국가유산청] 2025.02.24 alice09@newspim.com

마지막 3부 '인지제의, 자연에 의탁한 정원'에서는 도심 속 전통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와 명승으로 지정된 4곳의 별서정원 '보길도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원림'을 직접 거닐어 보는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무주관은 "3부에서 선보이는 미디어아트의 경우 그래픽으로 구현된 미디어아트와 달리, 실존하는 정원을 실측한 정밀데이터를 활용했다. 각 점마다 좌표와 색감에 대한 정보값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국가유산청의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는 지난해 12월 6일, 총 10일간 일민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인 후 2개월 만이다. 당시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반영, 전통정원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마련됐다. 김동현 주무관은 "당시 일민미술관에서 개최했을 당시 1200명 정도가 오셔서 관람을 하셨다. 더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해주시길 바랐지만, 당시 국가가 상당히 어지러웠을 때랑 겹쳐 많이 모시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동현 주무관은 "또 일민미술관 이전에 런던 사치갤러리에서도 '미음완보'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세종문회화관과 공동으로 선보이게 됐는데 올 8~9월엔 영국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추후 '미음완보' 전시를 시리즈로 남겨두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 전시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미디어 아트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콘텐츠구축 과정에서 협의할 내용이 많았다. 3부의 미디어아트의 경우 스크린 길이가 가로 16m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린을 설치할 장소, 프로젝트만 구비가 돼 있으면 어디서든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와 세종문회화관은 이날 2시 한국 전통정원 등 자연유산 분야의 콘텐츠 활성화와 홍보를 위한 업무체약을 체결하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는 24일부터 오는 4월 27일까지 세종미술관 1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