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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 '사기 혐의' 신용철 회장 해임...경영권 매각 개시

기사입력 : 2025년02월26일 16:14

최종수정 : 2025년02월26일 16:14

신 회장 해임 가결…주주 68.27% 출석
"새로운 최대주주 형성 후 매각"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바이오 의약 및 헬스케어 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은 26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신용철 회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최근 50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신 회장은 투자 실패와 경영 불신이 겹치면서 이번 임시주총 결정을 통해 경영 일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아미코젠은 임시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진으로 재편했다. 또한 투명한 매각 절차를 추진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경영을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아미코젠이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나영 기자]

◆신용철 회장 해임 가결…주주 68.27% 출석, 찬성 압도적

이날 임시주총에는 총 의결권 있는 주식의 68.27%가 출석했으며, 투표율은 53.3%를 기록했다. 신 회장의 해임 건에 대한 찬성표는 3000만 주에 달했으며, 반대표는 53만 주에 불과했다.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신 회장은 해임됐다.

일부 주주들은 창업주의 해임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창업주가 떠나면 회사가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며 신 회장의 해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주는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김준호 아미코젠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아미코젠은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기업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투명한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아미코젠은 주주연대가 일정 기간 최대주주 역할을 맡고, 이후 적절한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지 않고,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겠다"며 "주주연대가 조합을 만들어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시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영진 교체 후 일부 주주들이 우려하는 '최대주주 공백 문제'에 대해서도 김 부사장은 "주주연대가 일정 기간 최대주주 역할을 하며, 이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경영권이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투자자는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준호 아미코젠 부사장이 26일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신회장 투자 실패와 부채 부담…해임의 배경

최근 신용철 회장은 50억원 규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고소인 이모 씨는 신 회장이 아미코젠 주식을 담보로 50억원을 빌린 후, 약속된 담보권 설정을 하지 않고 상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투자 실패와 부채 문제가 겹치면서 신 회장의 해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과거 계열사 비피도 투자 실패와 개인 사업인 부산 금곡벤처밸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아미코젠을 끌어들이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잃었다. 신 회장은 PF 자금 확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으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기준 주식담보대출 원금만 186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PF 보증채무가 500억원 추정치까지 합치면 부채 규모가 800억~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플루토스의 개입이 불거지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플루토스는 과거 네트워크통합(NI)·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던 광무를 인수한 후 이차전지 사업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그러나 주주들은 플루토스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아미코젠의 핵심 사업인 배지·레진 부문을 축소하고, 케미컬 의약품 사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한 플루토스의 사업 방향성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플루토스 측과 직접 만나 사업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이 같은 투자 실패와 불확실한 경영 방향성이 맞물리면서 신 회장의 해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르렀다고 전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4일 아미코젠 주주 토론방을 통해 입장을 밝히며 "경영 실패와 유동성 위기로 주주들에게 고통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지난 25년간 회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 일했으나, 각지에 흩어져 있어 연구역량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제 개인 부채 리스크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된 신사업 (배지·레진) 추진 및 회사의 매출 확대 및 외연 확장을 위해 투자한 자회사 비피도 횡령사고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주주님들께 큰 고통을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아미코젠 본관. [사진=이나영 기자]

◆ 아미코젠 '경영 정상화 및 기업가치 회복' 가능할까

아미코젠의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 쇄신과 기업 정상화를 위한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경영진 교체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투자자 유치를 통해 기업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고, 기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새로운 투자자의 안정적 진행이 관건"이라는 분석했다.

아미코젠이 경영권 교체 후 경영 안정화와 기업 성장, 주주연대가 투명한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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