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이용 가치 떨어지면 캄보디아로 보내
텔레그램이나 오픈카톡으로 범행 대상자 물색
피해자들에게 사채 빌리게 하면서 빚 늘려와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경찰이 캄보디아 범죄단체에 사람을 팔아넘긴 혐의로 20대 남성 A씨(25세)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뜯어낸 후, 이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캄보디아로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은 최근 피약취유인국외이송죄(인신매매)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피해자 9명을 캄보디아 범죄조직으로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텔레그램이나 오픈카톡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오프라인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A씨는 소액으로 사채를 빌려주다가 그 금액이 점차 커지면 "한두달만 캄보디아에서 일해 돈을 갚으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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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은 최근 피약취유인국외이송죄(인신매매)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송치했다. 2025.02.28 hello@newspim.com [그림=챗GPT 이용해 제작] |
A씨는 캄보디아에 사람을 보내는 대가로 인센티브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급여를 자신의 통장으로 받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들을 캄보디아의 프놈펜, 시아누크빌 등 도시로 보내기 전까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10만원대 차용증을 쓰게 한 것을 넘어서,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타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시킨 후 소액결제까지 했다고 한다. 또한 피해자를 감금한 후 작업대출업체에 연락해 그의 명의로 임차보증금 대출을 받기도 했다.
A씨는 저항하는 피해자들을 흉기로 협박하거나 "깡패들과 마약을 판매한다", "경찰들과 친하니 신고해도 소용없다" 등 발언하며 겁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들을 캄보디아로 보내는 과정에서 "한국에서는 불법이지만 외국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한달만 있다가 오면 해결해주겠다" 등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처우에 대해서 월 1000만원 이상을 보장하며, 5성급 호텔에서 일할 수 있다고 꼬드겼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정작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 등 범죄에 이용됐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의 납치·감금 사건이 늘고 있다. 국민의힘 김건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납치·감금 피해 건수는 2022년 11건, 2023년 21건, 2024년 상반기 76건으로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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