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무래도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장원이라는 캐릭터를 꼭 하고 싶었어요."
2009년 MBC '선덕여왕'으로 데뷔한 찬희가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보이그룹 SF9으로 가수로의 출발을 알렸다.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만큼 JTBC 'SKY 캐슬', tvN '슈룹'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찬희가 이번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으로 3년 만에 연기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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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겸 가수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5.03.04 alice09@newspim.com |
"일단 끝나고 나니까 너무 아쉬워요(웃음). 행복했고, 너무 즐거웠거든요.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배우들끼리 케미가 좋아서 끝나고 나니까 아쉬운 느낌이 더 큰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 제가 맡은 이장원 캐릭터가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거든요. 제가 청년 이미지를 많이 안 해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캐릭터는 정말 하고 싶었어요. 이전과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화리공주(고아라)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고 선언하면서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과 1등 신랑감 장원이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청춘사극이다. 여기서 찬희는 동방국 여심을 싹쓸이하는 엘리트 '이장원'을 연기했다.
"작품 제안이 오고 나서 감독님이 오디션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오디션을 봤어요. 제가 아무래도 아역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어린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걸 벗기 위해서는 장원이라는 캐릭터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원이가 20대 청년인데 지금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또 장원이가 건강한 이미지인데, 그런 이미지에 매력을 느꼈어요.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에 끌렸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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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겸 가수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5.03.04 alice09@newspim.com |
작품은 '춘화'라는 소재로 인해 청소년 관람불가로 분류가 됐다. 또 다른 사극이 조선시대나 특정 시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춘화연애담'은 동방국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했다. 작품 내 큰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남녀 간의 성애를 그리다보니 아이돌로 활동하는 찬희에게 부담도 됐을 터.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이전 '슈룹'의 경우 조선시대가 배경이라서 당시 시대적 배경을 참고할 수 있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저희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셨고요. 작품이 연령제한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딱히 없었어요. 제목은 '춘화연애담'이지만, 내용 자체가 그런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니라서 크게 부담을 느끼진 못했던 것 같아요."
찬희가 맡은 극중 이장원은 양반 가문 여식들 사이에서는 '육각형 남편'으로 손꼽히지만, 어린 시절부터 화리공주를 연모한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간다. 그리고 공주의 갑작스러운 부마 직간택 선언에 제일 먼저 나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동안 자신의 틀을 깨고, 부마가 되겠다고 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지내다 화리공주와 재회를 하고, 에피소드가 생기면서 연모했던 마음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그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부모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후에 화리공주에게 차이지만(웃음) 그럼에도 계속 옆에 남아서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장원을 보면서 멋있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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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겸 가수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25.03.04 alice09@newspim.com |
'선덕여왕'으로 데뷔해 그간 드라마 '여왕의 교실', '시그널', 'SKY 캐슬', '여신강림' 등 숱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그리고 이번 '춘화연애담'은 전작 '슈룹' 이후 3년 만의 작품이기도 하다.
"항상 연기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예전에는 연기를 하면서 정답을 찾고 싶었는데 이제는 연기에 정답이 없다는 걸 배우고 나서 최대한 많은 걸 자유롭게 도전하고, 시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20대 청년 이미지를 도전할 수 있었고 사극이지만 현대물처럼 말투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배워가는 하나의 과정인 것 같아요. 이렇게 도전해나가면 나중엔 많은 분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많은 걸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춘화연애담'을 끝낸 찬희는 오는 11월 그룹 SF9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가수로서는 10년차가 된 그는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큰 야망을 드러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죠. 하하. 두 가지를 다 하고 싶다는 게 욕심이고,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은 제가 감내하더라도 오래 노력하면서 두 가지를 다 가져가고 싶어요.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고 성장속도가 느릴 수도 있지만 계속 노력하고 싶어요. 그래서 대중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수와 배우가 되고 싶죠."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