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최대 70% 관세 부과
美 시장내 중국산 제품 점유율 감소...韓 기업 수혜 기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예고한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도 관세를 추가 부과해, 미국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산 대신 한국산 태양광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3.2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현지 최대 태양광 단지인 솔라허브를 짓고 있다. 솔라허브의 생산 능력은 연간 8.4GW(기가와트)로 미국의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은 연내 솔라허브를 가동해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려 관세도 피하고, 비용도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OCI홀딩스도 미국에서 웨이퍼 및 셀을 생산하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합작 법인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테라서스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미국에서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 美,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최대 70% 관세 부과
5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올해 중국산 태양광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 |
국내 한 태양광 발전 모습 [사진=뉴스핌 DB] |
미국은 현재 중국산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각각 관세 60%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 결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 해당 품목의 관세는 25%에서 50%로 두 배로 인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중국산 제품 전반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4일(현지 시간) 10% 관세 추가를 예고했다. 지난해 말 25%였던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관세가 불과 3개월여 만에 70%가 되는 것이다.
올해 미국내 태양광 수요는 전력 수요 급증과 함께 동반 증가하며, 주요 태양광 모듈 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입이 대부분 줄어든 상황에서 하반기 이후 미국내 모듈 시장은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며 미국내 모듈 가격 인상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美 시장내 중국산 제품 점유율 감소...韓 기업 수혜 기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5조765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OCI홀딩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급감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트럼프관세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며 "일찌감치 미국에 생산 설비를 갖춘 기업들 위주로 트럼프 관세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