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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유로...옵션시장 내 "10% 더 오른다" 베팅 등장

기사입력 : 2025년03월06일 10:33

최종수정 : 2025년03월06일 10:49

미국과 독일의 '재정정책· 경기모멘텀 다이버전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올 들어 금융시장의 최대 반전 스토리 중 하나는 유로의 거침없는 상승이다. 외환(FX) 옵션시장에서는 유로 랠리가 이 정도로 그치지 않고 10% 넘게 더 오를 것이라는 베팅이 등장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환시장 소식통은 헤지펀드들이 향후 6~9개월 유로/달러 환율이 1.20선까지 오를 것(달러 대비 유로 강세)이라는 기대에 옵션(유로 콜 옵션)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도쿄 거래시간 오전 9시30분 현재 1.0796에 거래되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이 향후 11.2% 가까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베팅에 해당한다.

유로/달러 1.20선은 2021년 이후 본 적이 없던 레벨이다.

옵션시장 내 유로 풋 옵션 대비 콜 옵션의 강도를 보여주는 7일물 유로/달러 리스크 리버설(7day RR: Risk-Reversal)은 트레이더들의 유로 선호(콜 옵션 가격 우위)가 5년만에 가장 강력해졌음을 보여준다.

옵션시장 내 7일물 리스크-리버설은 유로 선호 심리가 2020년 이후 가장 강력해졌음을 보여준다. [사진=블룸버그]

예탁청산결제소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체결된 (통화) 옵션 계약의 경우 3건 가운데 2건 꼴로 유로의 추가 강세 베팅에 맞춰졌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먼트(BGIM)의 잭 매킨타이어 매니저는 "내게 그 초기 움직임은 (유로/달러 환율이) 1.12선으로 향하는 것"이라며 "내가 맞다면 이 움직임은 더 이어져 1.20 구간 진입을 향한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 선에서 그칠 유로 강세 흐름이 아닐 것 같다는 이야기다.

유로는 기술적으로 또 다른 중요 레벨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 트레이더들의 용기를 부추기고 있다 - 유로 추가 상승의 기술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유로 환율이 지난해 연중 고점인 1.12선을 시험할 수 있는 1차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이 나온다.

유로/달러 환율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뚫고 올랐다 [사진=koyfin]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요 10개국 통화 옵션 트레이딩 헤드인 줄리안 와이스는 "유로 콜 옵션 수요가 급증했다"며 "유로/달러 시장의 동학이 상당한 전환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개는 새로운 추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잠재적으로 수년간 이어졌던 달러 랠리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로 랠리의 유통 기한에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도 자리한다.

미쓰비시-UFJ(MUFG)의 외환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달러 약세 트렌드가 더 이어질 수 있어 유로/달러 환율이 패러티(유로=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접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밤(현지시간 3월5일) 유로/달러 환율은 독일의 강력한 재정부양 기대에 힘입어 전일보다 1.58% 상승한 1.0794를 나타냈다.

독일의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은 독일의 엄격한 재정준칙을 완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10년 간 인프라 투자를 위해 5000억 유로(약 775조원) 규모의 기금도 설립하기로 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재정부양 확대 기대에 현지시간 3월5일 30bp 치솟았다 [사진=koyfin]

엄격한 재정규율을 고수했던 독일 재정정책의 기념비적 선회를 두고 시장에서는 "동·서독 통일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독일의 나비 효과와 유로의 향배...'재정준칙' 완화할까 주목

재정부양을 통한 성장률 확대 기대와 그 과정에서 나타날 국채 발행 증액 전망에 현지시간 3월5일 독일 10년물 국채(분트) 수익률은 하루 만에 30bp(0.30%포인트)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분트 10년물 금리는 2.784%로 올라선 뒤 3월6일 아시아 거래 시간에서도 1.6bp 더 올라 2.8%에 거래되고 있다.

독일(유로존)은 재정을 풀어 경제를 살리고 국방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효율부(DOGE)를 내세워 재정지출 감축 바람을 잡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공세는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부추기는 자해극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전개는 시장 내 미국과 유럽의`재정정책 및 경기모멘텀 다이버전스(괴리)`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 유로의 상대적 강세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 글로벌 로테이션 ② 달러 뒷걸음질에 美 바깥 증시로 머니무브

한편 미국의 재정지출 감축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그 성과가 미미하다면 트럼프의 추가 감세 공간은 좁아지거나, 집권 1기때의 감세를 연장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이 경우 감세를 통한 재정부양 모멘텀은 현재 수위에서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

관세정책과 주변국의 환율정책을 연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 즉 주변국 통화의 그간(2년여 지속된) 약세 흐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 역시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급격히 압착되며 유로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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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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