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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펴낸 엄광용..."경제 영토 확장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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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완간까지 25년 걸린 전 10권짜리 역사 장편소설
자료 수집차 중국대륙 누비고, 사학과 대학원도 진학
쇼츠가 대세인 시대, 1만1천매 장편은 엄청난 모험
"담덕의 정신 이어받아 경제 영토 확장에 나서야 할 때"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유튜브 쇼츠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에 10권 짜리 대하장편 역사소설을 펴낸 작가가 있다. 경이롭다 못해 어이가 없다. 소설가 엄광용이 '광개토태왕 담덕'(새움)을 마무리 했다. 200자 원고지로 1만 1천매 안팎의 원고를 썼다. 2022년 7월 '담덕' 1권과 2권을 출간하고 지난 2월말 10권을 내놨다. 편집과 출판에 걸린 시간만 꼬박 3년여가 걸린 셈이다. 그와 만나서 이 시대에 왜 이토록 힘들게 광개토태왕을 불러냈는지 물었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광개토태왕을 주인공으로 한 '광개토태왕 담덕'을 펴낸 소설가 엄광용.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꼬박 25년을 매달렸다. [사진 = 작가 제공] 2025.03.07 oks34@newspim.com

"소설을 쓰기로 마음 먹은 건 새천년 초였습니다. 중국의 '삼국지'나 일본의 '대망'과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소설의 소재로 광개토태왕을 뛰어넘는 인물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옛 영토를 가장 넓게 확장시킨 영웅의 이야기이면서 한 인간의 성장기라고도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작가는 고구려연구회 회원이 되어 국내 답사를 다니던 중, 소설 '광개토태왕 담덕'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 일념으로 자료조사를 시작했고, 만주·백두산·실크로드 등 해외 답사를 다니면서 광개토태왕의 원정길을 추적하였다. 광개토태왕 자료는 집안(集安)의 호태왕비 비문에 나와 있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었다. 자료조사의 한계를 느껴,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 진학하여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면서 고구려 역사와 그 시대의 생활상을 두루 엿볼 수 있는 간접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였다.  작가는 중국 등지에서 '고구려본기'속 빈 공간들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걷고, 찾고, 읽고, 물었다. 나아가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들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부여하여 당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시인 김수영은 '시는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어요. 저는 김수영이 말한 '시'는 '문학'을 통괄하는 말이며, 소설 또한 거기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니체도 '피로 쓰라. 그러면 그대의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는 명언을 남겼어요. 두 대가의 금언은 제가 이 소설을 쓰는 데 있어서 강력한 힘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대하소설은 김수영의 말처럼 온 몸으로 밀고 나가지 않으면 결말에 도달하기 쉽지 않더군요."

작가는 8권이 출간되던 2023년 여름이 최대 고비였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백년 만의 무더위에 제 체력이 방전되어 하마터면 포기할 뻔 했다. 천년 세월을 견뎌 우리에게 전해진 고구려의 벽화와 비석들처럼, 다시 백년 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역사책을 만든다는 심정과 자세로 이 작품을 써내려갔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글쓰기 인생 거의 전부를 바친 것이다. 

'광개토태왕 담덕'은 우리의 옛 영토를 가장 넓게 확장시킨 영웅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인간의 성장기다. 그래서 중국 칭기즈 칸의 정복 전쟁처럼 광활한 대륙을 종횡무진 말 달리는 역동성과 더불어, 가족과 신하, 이웃나라의 백성들까지 생각하는 군주이자 한 인간으로서 거듭나는 삶의 여정들이 유장하고 섬세하게 흐른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00자 원고지 1만1천매에 달하는 대하장편 '광개토태왕 담덕'. [사진 = 새움 제공] 2025.03.07 oks34@newspim.com

이 책을 읽다보면 거꾸로 현실의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담덕처럼 나라의 미래를,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두며 밤잠을 설치는 지도자가 있는지, 사익을 젖혀놓고 일하는 공직자들이 있는지, 무엇보다도 우리는 삶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살고 있는지. 그래서 1600여 년 전의 이야기가 한강의 도도한 물결처럼, 추수를 앞둔 끝없는 들판의 낱알처럼 우리의 마음 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제 몸속에는 조상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찌 되었든 광개토태왕 담덕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 시대의 정치・사회・문화가 한 덩어리로 집적된 암호 체계의 유전자로 전해져오고 있을 것입니다. 역사의 바다에 상상력이란 낚싯줄을 드리워 펄떡펄떡 뛰는 싱싱한 물고기를 낚듯이, 몸속에 저장된 역사적인 암호를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이 바로 소설 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DNA 유전자의 기억을 더듬어 160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담덕이 되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 아니더군요."

이 소설의 직접적인 시대 배경은 광개토태왕 재위시기를 전후한 40~50년이지만, 고구려의 전반기 400여 년을 아우른다. 또한 이 책은 고난에 찬 위기의 순간을 황홀한 기회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는 고구려인들의 놀라운 지혜와 불굴의 투지를 그리고 있다, 그리하여 대하소설 '광개토태왕 담덕' 열 권을 덮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우리를 얼마나 과소평가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광개토태왕 담덕' 표지. [사진 =새움 제공] 2025.03.07 oks34@newspim.com

"역사는 반복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이 고구려의 광개토태왕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담덕은 사방의 강력한 외세에 맞서 싸우며 전략적인 등거리 외교로 위기에 처한 고구려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국으로 만들었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데다 남북의 대치 상황 속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고구려 시대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고구려 시대에는 영토 확장에 주력하였다면, 오늘날 같은 글로벌 경제 시대에는 경제 영토를 넓혀 우리나라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제강국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현대 사회는 경제력이 곧 군사력입니다."

엄광용 작가는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12년간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다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벽 속의 새'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간 지은 책으로는 장편역사소설인 '사냥꾼들', 창작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등 다수의 책을 집필하였다. 2015년에는 장편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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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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