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하루 뒤인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국가비상기도회'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석방과 탄핵 기각 판결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 국기를 든 이들이 집결해 있었다. 60~70대로 보이는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20~30대 남녀,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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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국가비상기도회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조속한 석방과 탄핵 기각 판결을 촉구했다. [사진=조승진 기자] |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 한국사 스타 강사 전한길 씨, 일반 시민 등은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김행 국힘 당협위원장은 "지난 1월 6일부터 헌법재판소, 구치소, 법원 등 온갖 곳을 다녔는데 모세 같은 손현보 목사님, 다윗 같은 전한길 선생님 만나서 하나님의 기적을 봤다"며 "이 기적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린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박경호 위원장은 "하나님께서 윤석열 대통령을 분명히 석방하시고 그 직무에 복귀시키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외쳤다.
민경욱 전 국회의원은 "오늘 내 연설은 하나님과 여러분께 올리는 간증"이라며 "하나님은 낙선의 가시면류관을 내게 씌웠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부정선거를 알리는 소명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지난 선거는 모두 부정이다. 항상 민주당 후보만 유리했다. 부정선거 척결하여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켰다.
전한길 씨는 "어제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듣고 눈물이 막 났다"며 "그 소리를 듣자마자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고 은혜"라며 "여러분들이 역사의 주인공이고 윤 대통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을 듣는 시민들은 곳곳에서 '할렐루야', '아멘'이라고 소리쳤다.
어떤 이는 두 팔을 하늘로 뻗은 채 눈을 감고 기도문을 외웠다.
집회 뒤편에서는 윤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는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 포스터가 그려진 패널을 목에 건 70대가 주변 시민들에게 집회와 관련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또 다른 이는 중국 간첩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이 적힌 포스터를 주변에 전달했다.
한편, 같은 시각 광화문에서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대국본(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대한문부터 광화문 교보빌딩까지 약 800m 세종대로 10개 차로를 점거해 집회를 진행 중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은 오후 2시 기준 서울 여의도 9000명, 광화문 3만5000명이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