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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구촌 철강 전쟁 불 당겼다, 도미노 충격 경고

기사입력 : 2025년03월12일 16:34

최종수정 : 2025년03월12일 16:34

중국 철강 '밀어내기' 종착점은
자동차부터 건설까지 '연쇄 충격'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전세계 철강 전쟁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25% 관세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3월12일(현지시각) 0시부터 본격 발효된 데 따라 주요국들이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면서 다자간 무역 분쟁과 연쇄적인 대립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베트남을 포함한 국가들이 장벽을 높이기 시작했고, 유럽연합(EU)은 보호 조치 강화에 나섰다. 라틴 아메리카 제철소들도 보다 강력한 보호 장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 전세계 공급망 꼬인다 =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가 공식 발효됐다.

미국은 캐나다산 철강과 금속 원자재에 대해 50%의 관세를 때린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미국에 공급하는 전력에 25% 추가 비용을 부과하거나 공급을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는 '맞불'에 한 발 물러섰다.

철강 파이프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철강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전쟁 신호탄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이번 공식 발효에 전세계가 긴장하는 표정이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쇠락하는 미국 철강 도시들을 살려놓겠다며 대대적인 수입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제품에 대한 면세 쿼터도 폐지됐다. 대선 당시부터 미국 제조업을 살린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제조업의 힘을 상징하는 철강 산업에 보호 장벽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사실 철강 전쟁의 뿌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 초석으로 통하는 철강 산업을 성장시키기 원했고, 정치적인 문제로 연결되면서 장기간에 걸쳐 보호 무역주의가 반복된 것.

문제는 오늘날 전세계 철강 업계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건설 업계 위기와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철강 수요가 한풀 꺾인 동시에 가격 하락 압박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시작으로 각국이 연이어 보호 무역주의 정책을 도입하면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특히 철강 공급 과잉 문제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 수출이 막히면서 철강 업체들이 다른 시장으로 몰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주요국 철강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컨설팅 업체 컬러니시 커머디티스의 토머스 구티에레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진입로에 장벽이 세워지면 적어도 단기적으로 철강 수출 물량이 다른 곳을 찾아들 것"이라며 "수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임기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 뒤 영국과 호주 등 상당수의 국가와 협상을 갖고 면제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는 '예외 없다'는 말로 협상 여지를 처음부터 차단했다.

◆ 한국 철강 4위, 알루미늄 3위 수출국 = 미국의 최대 철강 수입국은 캐나다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4년 수입 물량이 약 600만 메트릭톤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입 물량의 11%에 해당한다.

브라질과 멕시코가 2024년 각각 420만 메트릭톤과 330만 메트릭톤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해 2~3위에 랭크됐다. 이어 한국이 지난해 280만 메트릭톤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했고,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이 뒤를 이었다.

대미 알루미늄 수출 부문에서도 캐나다가 1위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캐나다의 알루미늄 수출 물량이 340만 메트릭톤으로 전체 물량의 2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미 알루미늄 수출 물량은 260만 메트릭톤으로 2.1%의 비중을 차지하며 3위에 랭크됐다.

미국철강연구소(AISI)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결정을 환영했다. 해외 철강 업체들이 관세를 피할 수 있도록 했던 각종 쿼터와 면제 및 예외 규정을 폐지한 데 따라 불공정한 무역 질서가 바로잡히는 한편 국내 철강 업체들의 수익성과 고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색하는 미국 철강 업계와 달리 주요 교역국은 무역 전쟁과 공급망 교란을 경고했다. 중국 철강협회(CISA)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전세계 철강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국들이 연이어 보호 무역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70년 이상 지속된 미국과 경제적 파트너십이 근본적인 위기를 맞았다"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국 대미 출강 수출 현황 [자료=미 상무부 국제무역관리청]

캐나다의 조나단 윌킨슨 에너지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지만 이번 관세에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맞대응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트럼프의 실제 타깃은 중국 =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데이터에서 대미 철강 수출국 가운데 중국은 최하위권에 랭크돼 있다.

중국 철강협회(CISA)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은 50만8000톤에 그쳤다. 이는 미국의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1.8%에 해당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타깃은 중국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철강을 과잉 생산하는 중국이 캐나다부터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까지 다양한 경로로 해외에 수출되고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미국으로 유입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중국 철강 업계는 전세계 주요 생산국들을 압도한다. 21세기 초 20년간 중국은 도시 건설과 제조업 발전을 위해 철강 산업을 적극 육성했는데 지난 5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부동산 위기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사이 여전히 10억톤 이상의 생산을 고집하는 실정이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국내 수요가 흡수하지 못하는 물량을 해외 시장에서 팔아치우는 데 혈안이고, 이 때문에 스스로 가격 하락 압박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산 철강의 최대 구매자인 동시에 수출국인 베트남은 전세계 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열연강판에 관세를 부과했고, 대만은 반덤핑 조사를 벌이는 등 주요국들이 강한 견제에 돌입했다. 인도 역시 무역 당국이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권고했다는 소식이다.

주요국은 미국의 관세로 인해 중국산 철강의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낸다. 특히 유럽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유럽의 철강 생산업체 단체인 유로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국 국경을 넘지 못한 철강 수출 물량 중 3분의 2가 유럽으로 유입됐다. 이번에도 가장 개방된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이 미국에서 밀려난 철강의 종착지가 될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출강 수출 현황 [자료=블룸버그]

태국 금속 튜브 및 냉간성형강 협회 페트렁 매신시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반덤핑 조치에도 태국 철강 업체들이 중국산 물량의 대량 유입에 타격을 입는 상황"이라며 "관세를 피하려는 중국산 철강이 태국으로 건너 올 여지가 높고, 이미 베트남에서 철강 제품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자동차-건설까지 연쇄 파장 경고 = 최근 미국의 무역 장벽은 2015~2016년 이후 가장 광범위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지구촌 주요국과 주요 산업에 연쇄적인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터 인프라 건설까지 철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비용 상승과 일자리 축소, 실적 악화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 BBC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국내 철강 업계를 살려낸다 하더라도 그 밖에 다른 산업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와 건설, 항공우주 등 주요 산업 전반에 비용 상승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까지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미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성명을 내고 "무엇보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철강에 대한 관세가 자동차 업계의 비용 부담을 큰 폭으로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빌 라인쉬 소장은 "관세가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를 보호하는 한편 원자재를 이용하는 모든 산업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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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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