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결국 포기했다. 고용 승계 문제 등으로 MG손보 노조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면서다.
MG손보는 이로써 다섯 번째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곧바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청산 절차 가능성도 거론된다.
13일 메리츠화재는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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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사옥 [사진=메리츠증권] |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MG손보 노조 측의 반대로 실사 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최근 메리츠화재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전체 직원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고용 승계와 250억원 규모의 위로금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매각 무산에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현 시점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2022년 4월)한 후 이미 약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며 "매각절차가 지연되면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금감원·예금보험공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